‘아쉬운 짧은 만남’맨유 4:0 완승
‘아쉬운 짧은 만남’맨유 4:0 완승
이영표, 왼쪽 윙백 선발 출전·박지성, 후반 23분 투입
  • 【뉴시스】
  • 승인 2007.02.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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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엔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초롱이’ 이영표(30·토튼햄 핫스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세 번째 맞대결은 박지성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맨유는 5일 새벽 1시(한국시간)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토튼햄과의 원정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맨유는 20승 3무 3패(승점 63)를 기록, 2위 첼시(승점 57)와의 격차를 ‘6’으로 유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박지성과 이영표의 맞대결은 다소 짧은 27분간만 이뤄졌다.
이영표가 베누아 아소 에코토를 누르고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반면 박지성이 라이언 긱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밀려 교체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후반 23분 호날두를 대신해 교체 투입하며 맞대결이 성사됐으나 승부가 3-0으로 이미 가려진 상황이라 지난해 4월 맞대결처럼 경기 내내 서로 볼을 뺏고 빼앗는 모습 등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 36분 박지성이 왼쪽 측면서 이영표의 패스를 차단하고 후반 42분 이영표가 공격에 나섰다가 박지성의 파울을 유도한 게 전부였다.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답게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저메인 데포를 최전방 투톱으로 가동한 토튼햄은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 초반부터 맨유를 몰아 붙였다.
전반 2분 이영표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토튼햄은 베르바토프와 애런 레논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맨유 문전을 휘저었다.
전반 16분과 전반 32분 베르바토프가 어려운 동작에서도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고 맨유 골키퍼 에드빈 판 더 사르가 간신히 이를 막아냈다.
수세에 몰린 맨유는 토튼햄 선수들을 거칠게 막다가 네마냐 비디치 등 3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영표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웨인 루니의 경고를 유도했다.
맨유는 전반 23분 호날두의 결정적인 슈팅 미스 외에는 이렇다 할 공세를 펼치지 못했다. 특히 호날두와 루니는 이영표의 적극적인 대인 방어와 몸을 아까지 않는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승부의 흐름은 전반 막판 나온 페널티킥 하나로 엇갈렸다.
호날두가 왼쪽서 훼이크 동작으로 이영표를 완벽히 속인 뒤 노마크 찬스로 문전으로 치고 들어갔고 스티드 말브란케가 뒤에서 호날두의 발을 걸어 넘어 뜨린 것.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 판정을 내렸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왼쪽 구석으로 강하게 차넣었다. 골키퍼 폴 로빈슨이 볼의 방향은 맞췄으나 워낙 강했다. 리그 15호골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토튼햄으로서는 전반 내내 경기 주도권을 쥐고도 부정확한 마무리 패스로 경기 흐름을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기선을 제압한 맨유의 공세는 후반 들어 더욱 강력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호날두와 비디치, 마이클 캐릭의 연속 슈팅으로 토튼햄 골문을 두들겼으나 골키퍼 폴 로빈슨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로빈슨이 곧 이은 캐릭의 코너킥에 이은 비디치의 노마크 헤딩 슈팅까지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맨유는 후반 9분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호날두가 왼쪽 측면서 빠른 드리블 돌파로 이영표를 제친 후 낮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띄웠고 문전 앞에 있던 폴 스콜스가 가볍게 차 넣었다.
전반에서 맹활약했던 이영표는 후반 들어 토튼햄 수비진이 연쇄 실점으로 인해 갑작스레 붕괴되면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도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로비 킨과 호삼 갈리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한 토튼햄은 후반 18분과 후반 31분 베르바토프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모두 골키퍼 판 더 사르의 거미손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1분 후 맨유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네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루이 사하가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절묘한 스루 패스로 토튼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렸고 긱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후반 36분 판 더 사르가 킨과 충돌, 안면 부상을 입어 실려 나가며 위기를 맞았다. 교체 카드를 다 쓴 관계로 존 오셔가 골키퍼로 나섰다.
오셔가 1대1 찬스를 막아내는 등 의외의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 완승으로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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