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개발과 환경보존
[기자수첩] 개발과 환경보존
  • 권기택 기자
  • 승인 2007.04.04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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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잘 사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은 이 시대의 지자체가 갖는 핵심적 모토다. 그러나 풍요로움에는 언제나 두가지 양면성을 갖고있다. 마치도 세상살이를 표현하면서 ‘기회와 함정’이 항상 공존한다는 것과 같은 뜻일 것이다.
지금 우리도 이번 한미FTA를 체결하면서 ‘진보냐 보수냐’, ‘후퇴냐 전진이냐’, ‘공멸이냐 발전이냐’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잃는 것이 있고 또 얻는 것이 있을진대 문제는 얼마나 잃고 얻느냐의 문제보다 ‘죽고 사는’문제라면 상황이 이보다는 훨씬 심각할 것이다.
대전시청 기자실에는 환경지키기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들은 월평공원을 관통하는 터널을 포함해 도로건설을 시가 중단해 줄것과 시내 모처의 골프장건설을 하지 말아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월평공원일대는 대전을 관통하는 갑천이 시작하는 곳이어서 수십년동안 보존된 생태계가 파괴되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지금 시장이 그동안 무분별하게 파헤쳐진 시 전역에 3천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푸른도시를 만들자고 하면서 생태계를 없애는 노력도 함께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개발과 환경보호는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갖게된 ‘계륵’과 같은 의미가 되어 있다.버리자니 아깝고 갖고있자니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등장한 말이 ‘친환경’이지만 보존을 전제로 한다면 가만히 두는 것이 말 그대로 환경보호이며 친환경은 보호가 아니다.
세계시장의 대열로 당당히 들어서는 것은 적자생존이 그대로 적용되는 야생의 세계를 의미한다. 이번 FTA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그런 세계로 내던져지는 우리국민의 어려움을 걱정하는 것일게다. 그러나 위기와 함정이 항상 공존하고 그만큼 치열한 환경에 방치되는 것이 좋을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둔 현재에 만족할 것인지는 ‘계륵’이라고 느끼는 차이일 것이다.
잘 사는 환경과 풍요로움은 얼핏 같은 것 같지만 또 다르다. 개발과 보존의 가치관은 재앙으로 치닫는 지구환경악화를 보면서 좀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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