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모임 “내달 독자 신당 창당”
통합신당모임 “내달 독자 신당 창당”
정가 “범여권 통합… 거리 멀다” 비판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4.09 1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교섭단체인 통합신당추진모임이 금명간 독자적인 신당을 창당할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주변에선 “당초 내걸었던 범여권 통합관 거리가 먼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통합신당모임은 9일 오전 전원 회의에서 신당 창당을 공식화할 예정이었으나 준비 부족 등으로 인해 시일을 내달 초, 중순 쯤으로 늦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용규 원내대표는 “지난 두달여 동안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많은 시민 사회단체, 제 정파와 공식-비공식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결정을 요구받을 시기가 임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양형일 의원은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라고 어떤 답변을 주기에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며 “기대를 많이 갖고 오신 분들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지만 지금 저희에게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 앙해를 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도개혁세력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지난 2월 열린우리당을 집단 탈당한 기존 23명 의원을 중심으로 내달 15일 이전 새 둥지를 꾸리겠다는 것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범여권 통합의 돌파구를 마련키 위해선 신당 창당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병헌 의원은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주도를 저지할 유일한 대안은 역시 가장 큰 위험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통합신당모임”이라며 “열린우리당내 일부 의원들과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과 함께 노력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고 신당 창당 추진 배경을 밝혔다.
당초 통합신당모임측이 제시한 ‘통합신당 방식’은 크게 3가지로 원탁 테이블에서 일괄 타결하는 방법과 원내 통합교섭단체를 징검다리로 하는 방법, 정치권밖 제 3세력이 통합 동력을 마련하는 방식 등이다.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체격과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고 (이념적) 지형도 넓다”며 “민주당도 열린우리당관 통합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첫 번째 방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신 통합신당모임은 신당 창당과 통합교섭단체 추진을 병행하는 ‘투트랙’방식을 기조로 범여권 통합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범여권은 결국 기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 이어 통합신당모임이 창당할 신당까지 ‘3색(色) 정당’으로 나눠질 전망이다.
통합신당모임측은 이번 신당에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민생정치준비모임 소속 의원들이 동참해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당 중심의 대통합을 들고나온 민주당 분위기는 물론 한미FTA란 의제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민생정치준비모임 상황을 볼 때 동참 가능성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 정객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통합을 위한 ‘통합신당’임을 애써 강조하고 있지만 소통합에도 못 미치는 ‘자기들만의 신당’이라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배경이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통합신당모임측의 움직임을 “정치권 중심의 기득권 챙기기”라고 비난하면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매몰된 정치권 중심의 통합 논의는 소통합에 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직시했다.
여기에 통합신당모임이 서둘러 신당 창당 기한으로 정한 내달 중순이 정당 국고보조금 지급 기일인 점을 놓고도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결국 범여권의 분열상이 갈수록 고착화되면서 8개월 앞으로 다가온 ‘12월 대선’을 위한 통합 작업은 더욱 난항에 빠질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