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진수희 의원(비례대표)은 10일 “범여권 대선후보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확정되면 이명박(MB) 전 서울시장의 가장 강한 ‘스파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대전 중구출신으로 이 전 시장 캠프의 공보역을 맡아 산파역을 하고 있는 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정 전 총장의 경우 본인의 권력의지가 강할 뿐 아니라 충청출신으로 지역기반이 강하고 특히 호남권을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그러면서 “당내 대권후보 경선이 객관적으로 어려운 건 사실이나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솔직히 경선보단 (12·19 대선) 본선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휴유증이 남게 되면 본선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경선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라며 “국민은 물론 당원들이 걱정을 많이 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는 ‘딱 한방이면 끝난다’는 이 전 시장을 겨냥한 악성루머와 관련해 “(MB 캠프 내에서) 대응을 자제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검증됐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진 의원은 그러나 “이런 루머가 자꾸 세간에 떠돌다보면 국민들 사이에서 ‘정말 그럴까?’, ‘정말인가봐?’ 하는 생각이 고착되지 않을까가 걱정”이라며 “이런 점에서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진 의원은 이 전 시장 캠프 합류 이유를 묻는 질문에 “평소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MB 등과 각별하게 지내왔으나 MB의 경우 실적도 있고 비전도 있는 반면, 손 전 지사의 경우 실적은 있지만 비전이 없어 MB를 택했다”고 답했다.
진 의원은 ‘행정중심복합(세종)도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 물음에 “범위가 큰 행복도시만으론 큰 효과가 없고 작지만 실속과 실익이 있는, 플러스-알파(plus+alpha)가 뒷받침돼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과학도시 프로젝트도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대전·충청, 자신없다. 열심히 얼굴 알리기 홍보에 주력하겠다”며 “대선운동을 겸해 지역에 내려가는 것이 타당하지 않느냐”고 말해 지역구 출마를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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