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 日 時 論] 두 개의 복숭아로 세 사람을 죽이다 (二桃殺三士)
[忠 日 時 論] 두 개의 복숭아로 세 사람을 죽이다 (二桃殺三士)
  • 이강부 부국장
  • 승인 2008.12.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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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복숭아로 세 사람을 죽인다는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는 가해자 쪽에서 볼 때는 강직한 사람을 계략을 사용해서 죽인다는 뜻이 있고 피해자 쪽에서 볼 때는 강직하고 성급한 사람은 앞뒤를 재지도 않고 일에 임하기 때문에 남에게 이용당하기 쉽다는 뜻으로 안자춘추(晏子春秋) 간하(諫下)편에서 볼 수 있다.
제 나라 경공의 신하인 공손첩, 전개강, 고야자는 나라에 큰 공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문장에 능했지만 모두가 예의가 없어서 심지어 경공에게도 불손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경공도 그들을 제거하고 싶었지만 워낙 공로가 큰 사람들이라서 섣불리 손을 대지 못하고 안자를 불러서 의논했다.
안자는 두 개의 복숭아로 그들 사이를 이간하라고 건의했다. 즉 복숭아는 두 개 밖에 없기 때문에 그들로 하여금 각자의 공적을 말하게 해서 공적이 큰 사람의 순서로 복숭아를 나누어준다는 계략에 자부심이 강한 그들은 각자 자기의 공로를 말하고 나서 복숭아를 가지려고 공손첩과 전개강이 먼저 복숭아를 차지하려고 했다.
그러자 고야자가 화를 내면서 경공에게 “예전에 경공께서 강을 건널 때 큰 자라가 배를 뒤집으려고 할 때 제가 그 자라를 죽여서 당신의 목숨을 구했으니 응당 내가 복숭아 하나를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경공은 공손첩과 전개강에게 복숭아 하나를 고야자에게 주라고 하자 성질 급한 공손첩과 전개강은 결코 승복할 수 없다며 그 자리에서 자살하자 친구들의 자살한 모습을 본 고야자는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오랜 친구가 죽었는데 나 혼자 산다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짓”이라는 탄식의 말을 마치고는 그 역시 자살하고 말았다.
민의를 대변하기위해 세운 기초의원의 역할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민의를 대변해야할 의원이 동료의원의 의지에 따라 마치 꼭두각시나 앵무새처럼 움직인다면 과연 그가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이라 할 수 있겠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그의 5분 발언이 담고 있는 내용을 결론적으로 볼 때 동료의원들을 질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결국 누워서 침을 뱉는 결과며 쇠는 쇠를 깎지 말아야 한다는 말처럼 깎는 쇠도 마모된다는 이치를 모르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의원의 임무 중 집행부를 견제하고 예산의 타당성을 가려 적재적소에 수혜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의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함에도 아산시 2008년도 2회 추경 예산 심의 결과를 언급하며 동료의원들을 질타하는 것은 정작 본인은 예산 심의에 참석했다는 것인지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 하겠다.
특히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의회가 집행부의 예산심의 요청에 타당성이 없는 불합리한 요청이라면 예산을 삭감하면 되는 것인데 정작 심의를 하고 예산을 심의 승인하고 뒤늦게 이를 문제시하고 동료의원들을 질타하는 것을 보는 시민들의 입장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5분 발언의 요지가 발표한 의원의 자의적인 발상이 아닌 타 의원의 의지를 따른 앵무새와 같은 발언이라는 것”이 의원들 간에 공공연히 입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민의에 따라 대변자로 그 소임을 다해야할 의원들이 양분돼 서로를 질타하고 내분을 조장하며 반목과 이간을 유도하는 자나 이에 부화뇌동 하는 자 모두 자성과 함께 의원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바로서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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