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4·25 서구乙 재보선에 전국이목이 집중된다
[논단] 4·25 서구乙 재보선에 전국이목이 집중된다
  • 채홍걸 논설 실장
  • 승인 2007.04.12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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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간의 대장정이 시작된 4·25보선이 코앞에 다가왔다. 세간의 관심은 대전의 서을 투표결과에 온통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왜냐하면 대전 서을 선거구에서는 우리나라 정치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으레히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는 선거판에는 등록된 각 정당이 앞을 다퉈 후보자를 내세워 한판 승부를 다투게 되었으나 이번 선거는 예외없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구논회 의원의 갑작스런 유고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인데 불구하고 제 정당이 공천을 포기한 채 외관상으로는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간의 2강체제로 돌입한 듯 하다.
더구나 오는 12·19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전정치 1번지 서구 을의 선거전은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노당, 신당 통합추진 정파등 이른바 범 여권 측에서 후보를 내세우지 않고 반한나라 전선을 형성하며 한나라당의 이재선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연합전략으로 나옴에 따라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안개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그래서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대전 이재선 캠프에 내려와 “이번선거는 정권유지세력이냐? 아니면 정권교체세력간의 싸움으로 결판나게 돼 있다며 오히려 쉬운 선거가 될 수 있”고 점치기도 했다.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의 진정한 일꾼인 국회의원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가 자칫 대선전초전 같은 흐름으로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당초 개인능력과 지명도를 앞세워 정치생명을 걸고 뛰어 든 국민중심당의 심대평 후보는 정책대결로 한판승부를 펼치겠다는 정치소신이 큰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한편 이재선 한나라당 후보는 “충청을 무슨 물건이라도 되는 양 보따리 장사를 하려는 세력을 뽑는다면 충청은 또다시 세월이 되풀이 된다”며 광주가 대전보다 중앙지원이 두배이상 많은 이유는 대전에 중진의원이 없기 때문이며, 3선 중진의원이 되어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두 진영의 말싸움은 한치의 양보없이 치고 빠지며 거의 인신공격에 가까운 실정이다. 또한 심 후보는 ‘대전발 정치혁명은 심대평으로부터’라는 선거구호를 내세우며 대전의 파워를 발휘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심 후보는 반 한나라, 반열린우리당 같은 낮은 차원의 발상이 아닌 기존 정치세력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해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영·호남은 절대할 수 없는 일을 충청이 하겠다는 논리를 앞세워 지역주의에 호소하며 충청인의 자존심 찾기를 전면으로 내세워 한나라당 측으로부터 지역주의에 편승하려 한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이상 공정한 정책대결 못지않게 인신공격 같은 네거티브 공세는 득표전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대전 서구乙 지역의 유권자는 정치수준이 1번지답게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공명정대하게 한판승부를 펼쳐야 할 것이다.
흑색선전을 일삼는 구태의연한 선거풍토는 지역주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가능하면 대선 전초전 분위기로 끌어 가지 말고 지역주민의 공복이요, 심부름꾼으로서 국회의원 직분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유능한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어야 하는 책무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제발 실망시키지 않는 선거가 되기를 당부한다. 이제 그 몫은 지역유권자들에게 공이 넘어왔다. 후보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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