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 철회조치와 관련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며 공방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태풍이 동해바다로 빠져 나갔다”고 표현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데 반해 한나라당은 “노무현 표 ‘거침없는 개헌’이 조기 종영 된 것”이라고 혹평했다.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문제는 우리 정치권에 거대한 태풍으로 몰아닥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다행히 태풍이 동해로 빠져 나가고 다시 따뜻한 봄 햇살이 찾아오는 쪽으로 정리된 것은 대통령의 결단과 한나라당을 비롯한 제 정당의 협조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특히 열린우리당이 개헌문제를 18대 초반에 다루기로 방침을 변경한 배경에 대해 당력을 대통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FTA 등 민생 문제를 선도하는데 있어 개헌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모처럼 대타협의 계기를 만든 만큼 앞으로 국민연금법이나 사법개혁, 사학법, 기타 민생법안들이 4월 국회에서 생산적으로 타결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개헌 발의 철회는 이른바 노무현 표의 ‘거침없는 개헌’이 조기 종영 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결단이란 것은 철저히 틀린 생각”이라고 혹평했다.
전 최고위원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은 잘 나가는데 ‘거침없는 개헌’은 조기 종영 됐다”며 그 이유로 “시청자들인 유권자들은 철저하게 외면해서 시청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직시했다.
전 최고위원은 또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라며 “노 대통령은 현실에 무릎을 꿇었다는 분명한 자기인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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