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 日 時 論] 괴이한 일, 이상한 힘(怪力亂神)
[忠 日 時 論] 괴이한 일, 이상한 힘(怪力亂神)
  • 이강부 부국장
  • 승인 2009.02.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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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한 일, 이상한 힘, 인륜을 어지럽히는 일, 귀신에 대한 일은 말하지 않는다는 괴력난신(怪力亂神)은 논어(論語) 술이(述而)편에서 볼 수 있다.
공자가 살던 춘추(春秋) 시대는 매우 어지러운 난세라서 하극상(下剋上)이 빈번히 일어나면서 사람들 사이에는 귀신과 같은 신비하고 이상한 현상에 대해 말하는 경향이 잦았다.
아마 공자도 이런 말에 대해 자주 들었으리라 추정되나 그런 현상은 유교의 가르침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자는 “나는 괴이한 일이나 이상한 힘이나 인륜을 어지럽히는 일이나 귀신에 대한 이 따위는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서 괴이한 일(怪)은 상식을 벗어난 이상한 현상을 말하는 것이며 이상한 힘(力)은 하 나라 때 배를 움직인 역사(力士) 이야기 따위이며 인륜을 어지럽히는 일(亂)은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고 자식이 아버지를 해치는 일 따위이며 귀신에 대한 일(神)은 인간의 합리적 생각을 벗어난 귀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말 한다.
공자는 이런 네 가지 현상은 인간의 교화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말하지 않은 것이며 나아가 자식이 아버지를 해치는 일 따위는 차마 입에 담지 못했기 때문에 말하지 않은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대학교는 동 시대를 살고 있는 모두에게 아마도 가장 큰 화두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특히 대학을 통해 자신의 꿈과 이상을 펼치기 위한 전문 지식과 함께 자아(自我)와 인성(人性)을 완성해 나가는 관문이기에 입시를 앞둔 학생이나 학부형들의 화두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방의 한 대학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을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대학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게 한다.
최고의 지성과 전문성을 교수하는 대학의 강단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학생들의 자치기구 운영에 필요한 회비를 교수가 학점과 연계해 반 강제적으로 납부토록 하는가 하면 특정 종교를 빨갱이 집단으로 치부하고 더 나아가 장애우에 대한 비하 발언까지 서슴없이 행하는 교수와 그러한 자를 교수로 강단에 세우는 대학 당국의 안이한 처사에 울분을 토로하는 학생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더욱이 이 학교는 진리, 경건, 사랑을 교육 이념으로 하고 민주교육의 근본이념에 입각해 심오하고 새로운 학술적 이론과 응용방법을 연구 교수해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와 인류에 봉사할 지도자 배출을 목적으로 궁극적으로 헌신 봉사 생활과 사회정의 실천 및 인류 복지를 구현한다는 교육 목표를 내세우고 있어 이 대학에 대한 신뢰는 물론 배신감까지 들게 하고 있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문제를 야기한 담당 교수에 대한 형식적인 솜방망이 징계로 학생들의 심정을 자극하고 더 나아가 학생들의 주장을 묵살하려는 처사는 제2, 제3의 괴이한 일, 이상한 힘(怪力亂神) 사건을 야기 시킬 수 있다는 현명한 판단과 함께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기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대학이 그 동안 지역 사회와 세상에 자랑인양 내세운 각종 미사여구가 마치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懸羊頭賣狗肉)는 말처럼 양면성의 대명사로 그 간의 업적과 노력이 사상누각으로의 전락을 막기 위한 자정의 노력과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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