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후유장애
[기자수첩] 후유장애
  • 박희석 기자
  • 승인 2007.04.19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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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에 자녀를 보냈거나 여행중인 가족을 중심으로 안부를 묻거나 확인하는 사태가 빗발쳤다.
여우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 놀란다는 속담은 이미 미국사회가 얼마나 위험에 노출된 곳이가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병으로 이미 젖어있는 한국민들의 친미성향은 이제 미국이 이라크전을 결행하면서 제기된 문화충돌과 다름 아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이 우리 민족과 타 민족간의 보이지 않게 유발된 갈등의 결과라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지금 당장의 보이는 문제가 아니다. 유교문화권에 길들여진 우리가 미국사회의 문화권을 이해하는 것이란 참으로 쉽지 않다.
정작 본질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우리 모습이고 보면 이번 참사가 예고된 불씨를 미국사회가 얼마나 많이 지닌 곳이라는 걸 짐작케 하고도 남는다.
전문가들도 우리 자녀가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문화권에 대해 전문적인 적응교육시스템이라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지 그 나라의 진보된 지식을 기계처럼 흡수한다고 학문이 나아질 리 없고 또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단 하루도 그들과 생활하기가 쉽지않은 게 정상이다.
이번 사고를 저지른 조씨도 어렸을때 이민을 갔지만 어려운 생활로 극심한 소외와 따돌림을 겪었을 것이다. 우리 문화로선 이같은 상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자명한 것이 아닌가. 몸만 가 있다고 미국인이 아니라 슴관과 생각하는 태도 또한 같이 바뀌어 있어야 그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이 자명한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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