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4월선거 ‘관심무’… 해외 방문 ‘열중’
[기자수첩] 4월선거 ‘관심무’… 해외 방문 ‘열중’
  • 강성대 기자
  • 승인 2009.03.05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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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이 4월 재보궐선거에는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내달 29일에 있는 선거가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 소속 의원들은 2월 임시국회가 끝나자 마자 외유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이미 유럽으로 떠난 의원이 있는가 하면 3월 중으로 의원 중 반수 이상이 중동이나 유럽 등으로 해외 방문을 계획하고 있어 이를 반증한다.
해외 방문이 그리 문제될 것은 없는 것은 사실이다. 견문을 넓히고 의원외교, 자원외교를 하는데 무엇이 문제이겠나. 선진당은 그러나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있는데도 너나 할 것 없이 해외로 해외로 떠나는 것 자체가 문제다.
현재 4월 재보궐선거가 경북 경주, 인천 부평乙을 비롯해 총 4곳에서 치뤄진다. 선진당은 이번 선거에 경주에만 이채관 후보를 공천하고 나머지 3곳에는 미정으로 남아있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현 정부의 중간평가 개념도 있다. 반면 민주당과 선진당 역시 지난 1년여의 활동 평가 성격도 있다. 선진당은 특히 충청기반으로 전국정당화에 한가닥 불씨를 터트릴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원들은 탁상공론만하고 있는 듯 하다. 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심대평 대표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보다 적극적인 인재영입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며 당 소속 의원들을 다그쳤으나 당내 소속 의원들과는 ‘동상이몽’이다.
당 소속 의원은 최근 기자와 사석에서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선진당 후보가 나가서 될 만 한 곳 있냐”면서 “지역구에나 신경쓰고 싶다”고 패배의식이 짙게 깔린 듯한 말을 했다. 재보궐선거를 위해 발로 머리로 뛰는 의원이 없다는 얘기다.
비단 한 의원만의 의중은 아니란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대부분의 당 소속 의원들은 이번 재보궐선거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유일하게 후보 공천이 이뤄진 경주의 경우 이회창 총재가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자 ‘눈도장’이라도 찍는 듯 경주로 몰려갔다. 그러나 그것 뿐이다. 그 이후로 아무도 경주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의원은 없다.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식때문이다.
당선 가능성이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 이번 선거로 끝이 아니라 다음 선거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선거를 대비해 선진당이란 이름을 대중에 심어놓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이회창 총재의 고민이 그래서 깊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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