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대전 중앙로개발 어떻게 할 것인가
[논단] 대전 중앙로개발 어떻게 할 것인가
  • 채홍걸 논설 실장
  • 승인 2007.04.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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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구도심의 심장, 중앙로 개발을 앞두고 상인과 시민들 사이에 논란이 뜨거워 지고 있다. 시당국은 중앙로에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지정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상인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한 마디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 역전 중앙로 지하상가 상인들은 대중교통 전용지구에 자가용 승용차 출입을 제한할 경우 방문객이 줄기 때문에 매출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또 중앙로 일부(대전역과 도청을 잇는 1.1km)지역에 횡단보도 설치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전시는 한국산업은행과 옛 이안경원, 삼성생명, 대전 가톨릭문화회관 등 4곳에 횡단보도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지상의 상인들은 환영하지만, 지하상가 상인들은 절대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주장은 나름대로 타당성도 보이고 있다.
대전 중앙상인회 측은 “현재 중앙로에는 장애인과 노약자 임신부 등 교통약자가 쉽게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가 전무하다며 이들의 보행권리를 위해 횡단보도는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상인회는 중앙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되면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반면 중앙로 지하상가 상인들은 중앙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되면 지하상가를 지나는 인파가 줄어들어 상권이 크게 위축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지하상가번영회 측은 횡단보도설치에 앞서 지하상가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시에서 추진하는 중앙로개발사업은 작년에 교통전문가, 시민단체,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거쳐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한 기본방침을 정했고 현재 대전발전연구원에서 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며 올 11월 즘이면 타당성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타당성조사는 중앙로 교통현황 조사와 문제점 분석, 교통수요예측, 국내외 사례 분석, 주변상권에 미치는 파급효과 분석과 상권 활성화 방안도 적극 검토될 것이다. 이 사업은 원래 교통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에서 오래 전부터 요구해 온 녹색교통 시책이었다고 본다.
또한 중앙로개발 사업이 될 경우 동서관통도로의 이점을 살리고 교통체증을 해소하며, 원도심을 활성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상상인들과지하상인들 간에 이해타산으로 인해 첨예하게 대립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박성효 대전시장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어느 편의 손을 들어 주어야 할지는 박시장의 탁월한 정치수완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서울의 청계천 개발사업’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추진하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전시는 중앙로개발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원도심 활성화와 재래시장 활성화, 도청이전으로 발생되는 경제보상 (대전 역사박물관 건립문제), 3천만그루의 나무심기 등을 종합적으로 묶어 대승적 차원에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대형 프로젝트를 연계하여 푸른녹색의 도시를 건설하는데 총 매진해야 할 것이다. 그 상징성 사업의 하나가 바로 대전중앙로개발이 될 것이다. 여론에 밀려서 대의를 그르치지 않는 박성효 대전시장의 리더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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