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기자를 굶주린 사람으로 취급하는 사회
[기자수첩]기자를 굶주린 사람으로 취급하는 사회
  • 최병민 기자
  • 승인 2007.04.26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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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言論)’이라 함은 말이나 글로 자기의 사상을 발표하는 일 또는 그 말이나 글을 일컫는 단어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동시에 사회 개개인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공성을 띤 기관으로서 ‘공기(公器)’라고 표현되기도 하며 신문,
방송 따위를 일컫는다.
또 기자(記者)란 신문, 잡지, 방송 등에서 기사를 모으거나 쓰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기자는 취재활동을 함에 있어 ‘공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우리사회에서 ‘소금’이나 ‘등대’와도 같이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로 인식되고 대접받아야 한다.
하지만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기자(記者)가 마치 ‘굶주린 사람’ 즉 ‘飢者(기자)’로 취급되고 있는 듯해 안타깝기만 하다.
아주 단편적인 예로 취재차 행사장을 찾은 기자들의 모습을 본 어떤 공무원은 “야 저기 그지(거지)들 온다”란 말까지 했다는 선배 기자의 푸념 섞인 하소연이 사실이라면 과연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또 어떤 조합장은 취재차 농협을 방문한 기자와의 대면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등 기자들에 대한 냉대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우리사회의 언론관이 이 정도로 왜곡되고 추락한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생각해 보자.
가장 큰 원인은 두말할 것도 없이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있다고 함이 옳을 것이다.
방송사와 중앙 일간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 언론사들이 소속 기자들에게 일정한 보수를 지급치 않는 등 ‘기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와 ‘언론사 난립’이 첫 번째 원인이다.
두 번째는 ‘일부 기자들의 자질부족과 적절치 못한 취재활동’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취재의 목적이 ‘공익’을 우선 염두에 두었다기보다 ‘광고수주’ 등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일부는 ‘관변기자’로, 일부는 ‘사이비기자’로 취급 받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우리사회에서 기자가 어떠한 취급을 받든지 간에 누군가는 분명 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따라서 언론사는 기자들의 보수 현실화 등 처우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기자는 기자 나름대로 항상 고민하고 연구해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자세를 견지, 꼭 필요한 존재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 우리사회의 구성원인 국민들도 기자를 ‘굶주린 사람’ 정도로만 생각지 말고 따뜻한 눈길과 넓은 아량으로 품어주고 인정해줄 때 언론은 언론 나름대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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