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대립 ‘악화일로’
이명박-박근혜 대립 ‘악화일로’
경선룰 갈등… 한치 양보없이 진행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7.04.29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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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당내 라이벌인 두 사람의 대립은 올 초 경선룰 갈등에서 시작됐다.
이후 박 전 대표 측이 정인봉 전 특보를 매개로 검증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이-박 갈등은 확산일로로 치달았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일정이 임박하면서 양측의 당 소속 의원과 중진, 원로 영입 줄세우기 경쟁도 한치 양보없이 진행됐다.
당내에선 당은 없고 이명박, 박근혜 당이 있을 뿐이란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반목은 지난 4·25 재보선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당내에선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두 주자가 공동유세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으나 공동유세는 끝내 성사되지 못하고 선거는 참패로 끝났다.
이 전 시장 측에서 박 전 대표 측이 공동유세에 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박 전 대표 측은 선거기간 중 외국에 나가고 당원교육에 불참한 쪽은 누구냐고 맞받아쳤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의 군대동원 발언을 언급하며 대전에서 공동유세를 했으면 오히려 표가 떨어졌을 것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전 시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측근들에게 자제를 지시했으나 캠프의 박 전 대표에 대한 파상적인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선거패배 책임문제로 대선주자들이 또다시 대립하자 당내에선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실제로 남경필 의원은 “선거패배의 책임이 큰 대선주자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며 “공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초선의원은 “선거 패배 뒤 하루도 안돼 싸움을 시작하는 것을 보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재오 최고위원은 지도부 총사퇴론에 대해 “강재섭 대표의 당 쇄신 방안을 보고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처럼 이-박간 양측의 대립과 반목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으나 이를 제어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점이 한나라당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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