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체제의 유지냐, 아니면 지도부 총사퇴냐가 결정될 분수령인 만큼 쇄신안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재섭 대표가 재보선 이후 흔들리는 당 수습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재보선 결과를 통해 나타난 민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당 개혁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표실 관계자는 “이 정도면 한나라당에 정권을 맡겨도 되겠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실천적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부정·부패 차단을 위해 윤리교육인증제 도입과 상설 감찰·자정기구 설치를 검토하고 경선 룰 정비를 포함한 대선 주자들의 당내 단합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강 대표의 쇄신안이 의원과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제대로된 개혁안이 제시될 경우 현 지도부의 재신임안이 유력하다. 하지만 당 안팎의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
현 체제 유지를 지지했던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이 재보선 공동 유세를 둘러싼 책임론으로 갈등이 재연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특히 이같은 분위기 속해 이 전 시장의 원내 사령탑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강 대표의 쇄신안을 보고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상황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여기에다 이 전 시장 마저 강 대표의 쇄신안을 거부할 경우 한나라당은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 등으로 재보선 후유증이 예상외로 길어질 공산이 크다.
소수의견이긴 하나, 벌써부터 당 일각에선 전면적인 쇄신을 위해 당을 비대위로 전환하고 이회창 전 총재를 위원장으로 옹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권 창출의 산파역을 자처하고 나선 강 대표가 재보선 참패란 복병을 제압할 이른바 강재섭 혁신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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