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 ‘당 쇄신안’ 발표
강재섭 대표 ‘당 쇄신안’ 발표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7.04.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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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물러나면 당 깨질수도”
“경선 이후 협의해 거취 결정”
MB 측 “후보간 공격 방지책 부족”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대선 예비후보 당직 참여, 당 중심의 경선 그리고 당의 자정기능 강화 등을 주요 골자로 한 당 쇄신안을 내놓았다.
강 대표는 30일 당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문을 통해 먼저 당의 자정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부패의 뿌리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또 후보의 당이 아니라 당의 후보가 되도록 당 중심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를 위해 대선 주자들에게 “등록한 예비후보는 당헌에 따라 상임고문으로 임명하겠다”면서 “캠프에 상근하는 현역의원 수도 최소한으로 줄여 당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요구했다.
강 대표는 인재영입과 관련 “당의 문호를 열어 국민적 대표성을 가진 지도자급 인사들을 최고위원으로 모시겠다”며 “필요할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 정수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특히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지금은 물러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물러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표직 사퇴 뜻이 없음을 거듭 재확인했다.
강 대표는 이어 당내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지도부 총사퇴 주장을 의식한 듯 “한솥밥 먹는 동지들끼리 편을 갈라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섭섭한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강 대표는 사퇴 유보 배경에 대해 “제가 물러나면 당장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당내 갈등과 혼란이 증폭될 것이고 자칫 당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반기고 즐길 세력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강 대표는 그러면서 “결코 자리에 연연치 않을 것이며 오직 대선 승리를 위해 멸사봉공 할 것”이라면서 “당내 경선이 끝나면 대선후보와 협의해 대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명박(MB) 전 서울시장 측은 후보가 아닌 당 중심의 당 운영과 당 자정기능 강화를 뼈대로 하는 당 쇄신방안에 대해 불만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호영 의원은 “후보간 과열경쟁이나 상호비방에 대한 국민적 염증이 심각한데 강 대표의 쇄신방안엔 후보간 부당한 비판이나 공격에 대한 방치책이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또 “당원과 대의원 중심 경선구도는 과열을 피할 수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 대안도 제시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전체적으로 불만스럽지만 그렇다고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 쇄신안을 뒤집어서 번복키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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