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축복의 땅 ‘서산 흑석리’
[제언] 축복의 땅 ‘서산 흑석리’
  • 서산보호관찰소 보호관찰관 이 영 춘
  • 승인 2009.06.10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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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시 축복이란 단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마음을 설레게 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누구나가 그 수혜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그 축복! 그 축복을 마을 주민 모두가 공동으로 느끼고 있는 축복의 땅에서 벌어지는 감자축제에 초대를 받아 다녀왔다.
충남 서산시 팔봉면 흑석리.
서산에서도 가장 서쪽으로 외진 농촌마을, 총 가구수 40여 세대에 총 주민수가 80여명 밖에 안되며 그 중 건장하게 농사일을 할 수 있는 40대 이하 층이 6명 뿐이라는 그 마을.
우리나라 어느 농촌인들 젊은 층이 많을까마는 흑석리는 정말 젊은 노동력이 부족하기 그지없는 마을임에 틀림없다.
“워째 둘만 왔데유. 밥 많이 해놓고 가다렸는디…”. 업무상 많은 직원이 못가고 담당 직원 둘만 온것에 대한 서운함이 가득하다.
정말 정성과 감사가 가득 채워진 만찬이며 마을 주민 거의가 다 참석한 성대한 農心의 축제다.
“일년에 한번하는 마을 축제유. 작년 서산보호관찰소가 너무너무 고마워서 마을이 초대한건디…” 봉사활동을 전개했던 봉사자와 직원들이 많이 참석 못해서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
“우리 흑석리가 이젠 서산에서 ‘축복의 땅’이 되었지유, 다른 마을은 젊은 사람이 없어 농사를 잘 못짓는디… 우린 서산보호관찰소에서 사회봉사대상자를 지원해 줘서 감자농사, 벼농사, 생강농사, 마늘농사 다 잘 짓구 있구만유.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유… 법무부의 지원을 받는다고 다른 마을이 모두 다 부러워 허유. 서산에 소문났구만유 ”
법무부 서산보호관찰소에서는 1사 1촌운동의 일환으로 서산시 팔봉면 흑석리와 자매결연을 맺고 올해도 6월 4일부터 26일까지 흑석리에서 감자를 캐는 등 농사일을 돕기 위해 사회봉사명령대상자 연 120여명을 투입해서 흑석리에서 농촌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잔의 막걸리 속에서 검게 탄 주민 모두가 ‘축복 받은 흑석리’를 자랑스럽게 얘기할 때 보호관찰소의 사회봉사명령집행의 소중함을 또다시 느껴보게 된다.
많은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사회봉사명령제도이지만 질박한 농부들의 입에서 꾸밈없이 나오는 ‘축복의 땅 그 흑석리’를 들을 때 보호관찰공무원으로서 또 다른 보람과 긍지를 새삼 갖게 됨은 나에게도 주어지는 또 하나의 축복은 아닐까?
세상살이가 점점 각박해져간다고 한다. 그러함에도 행복과 축복의 느낌은 마음속에서 얼마든지 만들어 갈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회봉사명령을 집행하고 있는 대상자들이 집행과정을 통하여 정말 봉사하는 마음에 감사를 느끼며 행복한 마음을 만들어 가듯, 그리고 축복의 땅 흑석리에서 모든 주민들이 봉사대상자들에 대해 農心으로 전하는 감사의 풍요가 그들의 축제에서 넘쳐 나듯, 풍요로운 행복은 그것을 찾는 이에게는 언제든 가까이 자리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녹음이 짙게 푸르름을 더해가는 6월이 왔다. 농부들의 그을린 구릿빛 얼굴에서 시골의 넉넉하고도 풍요로운 마음들을 느끼게 한다.
올 여름도 흑석리를 비롯해서 우리소의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를 기다리는 많은 곳에서 준법정신과 사랑을 담은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봉사활동을 전개 해야겠다. 사회봉사자들과 봉사의 기쁨을 한껏 공유하며 지역의 많은 곳곳에 농촌봉사라는 축복의 씨를 많이 뿌려야겠다.
우리나라의 많은 곳곳에 흑석리를 닮은 무수한 축복의 땅이 만들어지길 기원하면서 또 농촌사랑에 대한 사랑과 봉사가 전국적으로 더욱 더 확대되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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