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근로자 유 씨 조속한 귀환을 촉구하며
[제언] 근로자 유 씨 조속한 귀환을 촉구하며
  • 서산 서림초 교장 조 충 호
  • 승인 2009.06.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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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영령을 위무하는 현충일이 있는 보훈의 달 6월에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니다.
북한의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우리의 근로자 한 분이 80여일 가깝게 소재도 모르는 상태로 북쪽에 억류되어 있습니다.
북한 측의 주장을 들어보면 억류된 우리의 근로자 유씨가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 북한 체제를 악의에 차서 헐뜯으면서 북한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북한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감행했기에 해당 기관에서 현재 조사를 계속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과연 힘없는 개인을 국가라는 권력기관이 신체의 자유를 무한정 구속하고 있는 일이 정당성이 부여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근로자를 억류하는 북한의 행태는 남북 간 합의 사항을 깡그리 무시하는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성 공단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변호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원래 공단이 생길 때 남과 북이 서로 합의한 사항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런 국가간의 합의를 해 놓고도 이를 멋대로 어기며 합당하게 이유를 공표하지도 않으면서 개인의 신체를 두 달이 훨씬 넘게 구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측 누구도 억류 근로자 유씨를 만나지 못한 채 두 달여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북측의 이런 잘못된 행동은 억류근로자 유씨의 가정에 깊은 상처를 주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그의 자녀들의 아픈 상처를 누가 어떻게 치료해 줄 수 있겠습니까? 북한이 남북간의 합의 사항을 어기면서 우리와 공존하는 길은 더 이상 없을 것 같습니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서 당당하게 살기 위해 북한이 먼저 해야 할 일은 남북 간 합의사항인 유씨의 조속한 귀환일 것입니다.
억류근로자 유씨부터 하루 빨리 그의 가정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유씨를 그의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어야 합니다. 그 가족의 눈에 더 이상 피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붉은 피가 우리의 역사를 적셨던 유월에 이런 가족의 비극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진실이 무엇인지 북측의 의도가 무엇인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근로자 유씨 가정의 고통말입니다. 한 가정의 고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남과 북의 이념적 대립에 의해 붉은 장미가 산하를 물들이던 유월에 우리는 역사에 큰 죄를 지어야만했습니다. 그런 역사적인 교훈이 함께 하는 유월에는 남과 북 모두가 근신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쪽에 우리 남한 쪽 기술과 자본에 의해 공장이 생기고 휴전선을 통과하여 육로로 통행을 할 때 만 하여도 우리는 우리가 다시 하나 되는 날을 꿈꾸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근로자들이 북의 개성 공단을 비롯한 북한의 각지에서 땀을 흘렸습니다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한 주역이 지금 생사도 모르는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하루빨리 근로자 유씨의 귀환을 촉구합니다. 그것만이 이 유월에 민족이라는 이름을 더럽히지 않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 무슨 다른 변명이 필요한 사항이 아닙니다.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천부의 권리를 유씨와 그 가족들에게 돌려 주는 신성한 일일 뿐입니다.
우리 정부도 모든 채널을 동원하여 유씨의 조속한 생환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조국산하를 붉게 물들였던 호국영령들을 위무하는 현충일이 있는 유월에 우리가 해야 할 마땅한 책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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