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계룡산 도예촌 활성화 시급하다
[논단] 계룡산 도예촌 활성화 시급하다
  • 채홍걸 논설 실장
  • 승인 2007.05.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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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계룡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분청사기 도예촌 축제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됐다. 축제기간 동안 많은 관람객이 찾았으나 현장을 둘러 본 대부분 사람들은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축제를 알리는 입간판 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아 이곳이 정말 도에촌 축제를 하는 곳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박정자 삼거리를 지나 공주방향 국도에서 상신리 도예촌 현장으로 찾아드는 진입로에는 축제를 알리는 조잡한 임시 입간판을 세워 놓아 일반 타고장의 축제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해외 관광객이 찾아 왔다면 얼마나 실망했겠는가?
국도 진입로에서의 첫 인상 자체부터 망친기분으로 4km 정도 올라가 보니 더욱 가관인 것이 행사장 초입이 협소해 대형버스는 고사하고 콤비 승합차들이 교행하는 데도 곡예를 해야 하고 승용차 마져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는 교통지옥이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20여개의 점포들이 나란히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지 않았다. 영세한 지방업체들만이 참여했으며, 단지 여주지역업체 한곳만이 눈에 뛸 뿐이었다. 먹거리 장사들 몇군데서 손님맞이에 분주할 뿐이었다. 해당 자치단체에서는 무얼하고 있었는지 한심스러운 생각까지 들었다.
다행히 현장에서 공주시 담당 공무원을 만날 수 있어서 물어봤다. 진입로 확장이 필요하다 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축제행사가 끝나면 진입로 확장공사에 들어 갈 예정이란다. 만시지탄을 받아야 할 것이지만 뒤늦게나마 도예촌 진입로가 넓어진다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충남도와 공주시 당국에게 촉구하고 싶다. 역사적으로 또는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국립공원 계룡산에 위치한 분청사기 도예촌을 설립한 목적이 무엇인가? 기초적인 인프라구축도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좀 더 과감한 예산을 투입해 계룡산 국립공원과 백제문화 벨트권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대전엑스포와 유성온천 등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다면 얼마든지 국내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도 훌륭한 자원을 갖추었다고 본다.
또 계룡산 국립공원에 산재해 있는 각종 문화축제와 백제문화제 등과도 연계한다면 분청사기 도예촌축제를 업그레이드 할 수 도 있다고 본다. 이렇게 초라한 동네축제로 변질한 도예촌 축제는 하루속히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단일소재 축제로 치른다 하더라도 최소한 여주·이천 도자기엑스포 같은 규모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이 볼품없는 동네축제로 정착된다면 축제개최 의미를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평소와 같이 꼬마들만을 불러 모아 체험학습 정도하는 수준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다. 발전없는 계룡산 분청사기 도예촌은 얼마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여기서 관련 공무원 여러분께 몇 가지 조언하려고 한다. 도자기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외 선진지 견학을 다녀 오라고 권하고 싶다. 최소한 일본 가고시마의 심수관 도예촌 정도를 살펴본다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그곳에서 우리조상들의 얼을 배워온다면 계룡산도예촌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 답이 나올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인질로 잡혀 간 심수관 도공 그 후예들이 지금 16대째 활동하면서 박물관 등을 운영하기도 하고 전 세계로 순회전시회를 여는 등 꽃을 피우고 있다. 그래서 현지방문을 통해 어떻게 도예촌을 움직이고 있는지 벤치마킹이라도 할 것을 권유한다.
그 다음으로는 앞에서 지적한바와 같이 기반 인프라를 조성하고 축제행사도 좀 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여기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 충남도와 공주시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짠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곧 계룡산 도예촌 축제가 국내와 함께 외국에도 널리 알려지는 향토축제로 거듭 날 것을 기대한다. 올 계룡산 분청사기 도예촌 축제를 지켜보면서 중국이나 일본, 해외관광객들이 찾아 왔다면 얼마나 실망이 컸을까? 내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 올랐다. 이완구 도지사의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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