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언] 치안센터를 이용해 주세요
[제 언] 치안센터를 이용해 주세요
  • 당진 대호지치안센터장 박 충 녕
  • 승인 2009.06.21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3년 지역경찰제 실시와 함께 출범한 경찰지구대와 치안센터는 6년이 다 되어가고 있음에도 지역주민은 물론이고 관내 시민·사회단체원들 조차도 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역경찰제는 한마디로 범죄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여건상 경찰인력을 증원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여 경찰력을 효율적·능률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제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에 걸맞게 과거 3~4개 파출소의 인력과 장비를 묶어 중심지역에 지구대를 두고, 합쳐진 파출소를 치안센터로 전환하고 그 업무 역시 구분하여 전문화하고 있습니다.
즉, 지구대에서는 신고에 따른 각종 사건·사고를 중점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반면, 치안센터에서는 즉시성 있는 사건·사고를 제외한 각종 민원상담, 민경협력, 사회적 약자보호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 하나 변화한 점이 있다면 과거 방범이라고 쓰던 용어를 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의미의 생활안전으로 변경했다는 점입니다. 범죄를 예방한다는 뜻의 방범보다는 범죄를 포함한 지역주민들이 전반적으로 편안한 삶을 영위케 한다는 의미에서 생활안전이라 명명한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치안센터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지구대의 역할은 과거 파출소 시절의 역할과 별반 차이가 없는 범인검거 및 예방활동을 하고 있지만 치안센터의 역할은 다른 점이 많습니다.
우선 차분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의 민원상담입니다. 이런저런 사유로 파출소를 방문한 적이 있는 지역주민들은 누구나 인식할 수 있듯이 항상 분주하게 24시간 업무를 하던 과거 파출소에서 가정사나 개인적인 문제 등에 대해서 차분하게 상담한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던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 민원담당관 1인이 근무하고 있어 대화에 방해받음이 없이 차분하게 각종 애로사항이나 민원에 대해 상담하여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치안센터의 특징이며, 이런 주민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상담용 테이블을 준비하는 등 딱딱한 관공서의 분위기에서 점차 탈피해 가고 있습니다.
다음은 주민의 생활안전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민경협력치안입니다.
민경협력치안은 지역주민이 스스로 자위방범을 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기존의 자율방범대는 물론이고, 여타 자생단체도 지역치안을 위해 자율적인 치안활동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민원담당관이 지도를 하고 있으며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치안에 대해 고민하고 협력을 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경찰관에게 모든 치안을 맡길 수 만은 없는 형편입니다.
국가예산이나 공무원 총정원제 등의 제약으로 늘어나는 범죄에 비례해서 경찰관을 늘릴 수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과거 전통적 경찰 작용이 이미 발생한 범죄에 대한 범인 검거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지금은 사전에 범죄를 예방하기 위하여 지역주민들이 서로서로의 안전을 챙기는 이웃감시나,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환경개선사업 등의 프로그램(CCTV설치, 무인경비시스템 도입 등)으로 범죄발생을 사전에 억제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고 우리나라도 점차 이런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약자보호를 들 수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라 하면 장애인,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생활보호대상자 등을 우선 떠올릴 수 있는데, 치안센터에서는 과거부터 인식되어온 약자보호는 물론이고 경제불황에 따른 노숙자, 경제적 사유로 인한 가정폭력, 가출청소년, 자살 기도자, 주취자 등등 시대적 현실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채 방황하며 스스로 자신을 학대하려는 자들도 사회적 약자의 범주에 넣고 최소한의 보호를 받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지구대와 치안센터의 구분, 방범이란 용어가 생활안전으로 바뀐 것 그리고 업무를 구분하여 전문화하고 있다는 점, 치안센터의 역할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경찰업무가 변화하고 있음에도 지역주민들은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 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도입하여 시행을 하고 있어도 그 제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활용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주민 여러분 이제는 여러분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치안센터를 적극 이용해주세요. 우리 경찰은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주민 여러분들이 경찰의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 그리고 지역치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물론, 직접 참여하고 협력을 아끼지 않을 때 편안한 사회가 이룩될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