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언] “청렴(淸廉)한 문화(文化)!”
[제 언] “청렴(淸廉)한 문화(文化)!”
  • 대산지방해양항만청 청장 한 관 희
  • 승인 2009.06.2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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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부터 조선 왕조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역사와 중국을 비롯한 세계사 속에서 많은 국가들이 생성되고 소멸되었다.
역사 속에 존재했던 여러 국가들의 흥망성쇠는 짧게는 100년이 못되었고, 길게는 1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100년과 1000년을 결정해 왔는가? 수많은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청렴한 문화의 정착’ 즉, 부패하지 않은 그 나라의 정체성과 기강에 있지 않나 생각을 해 본다.
한 나라가 새롭게 건국되는 과정에는 반드시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이 휩쓸곤 했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도 ‘화랑도 정신’, ‘불교 정신’, ‘유교 정신’으로 대표되는 패러다임이 각각 시대의 흥망성쇠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
이 같은 건국 초기의 사회기상은 그 본질이 훼손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멸망의 모티브(Motive)로 작용했는데 조선과 고려 왕조의 멸망 과정을 보면 그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국가를 튼튼하게 떠받드는 주춧돌과 대들보인 건전한 기강, 이념, 문화는 독버섯처럼 은밀하게 자라나는 부패로 인해 썩어 무너지기 때문이다.
조선말 지위고하를 막론한 관료들의 극심한 부패와 착취로 인한 삼정(三政)의 문란은 조선을 망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쓰린 교훈을 주고 있다.
특히 ‘부패’의 어원적 의미를 - Cor(함께) Rupt(파멸하다), 腐(썩을부) 敗(무너질 패) - 살펴보면 청렴한 문화가 국가존립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더욱 명확하게 해 준다.
대한민국은 이제 1948년 정부수립 이후 건국 60년을 넘어섰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건국이념으로 한 우리나라는 유년기를 벗어나 장년기로 접어들고 있다 할 것이다.
그 동안 역사의 중요한 고비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의 면모를 갖추었으며 정치발전도 이룩하였다.
그러나 유독 부패 분야에서 만큼은 정부와 사회의 많은 노력에도 세계 40위권으로서 선진 수준에 한참 모자란다.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하고 남은 과제도 무수히 남아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국제투명성 기구에서 발표하는 CPI지수(국가청렴도 지수)가 해마다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편, 국제사회에서 세계를 이끄는 선진국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이미 청렴한 문화가 사회 전반에 정착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투명한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였다. 그리고 오늘날 세계로부터 선진국으로 부러움을 받고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이 조선의 멸망과 선진국의 경험을 통해서 한 나라의 청렴한 문화가 국가 존립과 강대국 건설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이 1000년의 영원한 국가로 후손에게 물려 주기 위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해야 일이 무엇인지 누구나 알 수 있다.
바로 사회 구석구석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부패의 잘못된 관행과 관용을 쓸어 내는 것이 그것이다.
부패를 일소하는 일에는 지위고하가 있을 수 없으며 너와 내가 따로 일 수 없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대표되는 연고주의, 온정주의를 타파해서 공정하고 투명한 규칙과 원칙을 확립하고 지키는 것부터 우리 모두가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청렴한 문화를 정착시키고 가꾸어 가는 것은 바로 반칙이 없는 사회,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를 만들어 가는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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