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 日 時 論] 옥과 돌이 섞여 있다(玉石混淆)
[忠 日 時 論] 옥과 돌이 섞여 있다(玉石混淆)
  • 이강부 부국장
  • 승인 2009.06.30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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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과 돌이 섞여 있다는 옥석혼효(玉石混淆)는 좋은 것과 나쁜 것, 뛰어난 것과 뒤떨어진 것,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뒤섞인 것을 말하며 갈홍(葛洪)이 지은 포박자(包朴子)에서 볼 수 있다.
포박자의 내용을 인용하면 ‘시경(詩經)이나 서경(書經)같은 경전이 도의(道義)의 큰 바다라고 한다면 제자백가의 글은 그 도의를 더 깊게 하는 강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천박한 시(詩)나 부(賦)를 즐길 뿐 제자백가의 글은 가볍게 보고 있으며 진짜와 가짜가 뒤바뀌어서 옥과 돌이 섞여 있고 아악과 속악을 똑같이 보며 용무늬 옷을 띠로 짠 옷과 한가지로 보니 슬프기 짝이 없다’고 하고 있다.
중앙 정부에서부터 자치단체에 이르기까지 선진지 견학이라는 과정을 거쳐 벤치마킹을 통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것이라도 그것이 지역의 실상과 맞지 않을 경우 그것은 그림의 떡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더욱이 기 설치한 시설을 유지 관리하기 위한 방법과 그것을 접목해 자신만의 것을 창출해 냈을 때 그것이 진정한 벤치마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속빈 강정이나 앵무새처럼 남의 말만 답습한다면 이는 진정한 벤치마킹이 아니라 그저 흉내 내기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을 꺼리를 제공하는 것이기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울러 벤치마킹은 시민의 혈세를 축내며 몇몇이 어울려 계절 놀이를 가는 것이 아니며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나름대로의 직을 습득한 후에 실시해야 벤치마킹의 대상을 보고 체험하며 몸으로 느낄 수 있고 더 나아가 접목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또 벤치마킹을 함에 있어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자질도 한번쯤은 생각해야 되며 나의 관심사가 아니니까 그냥 막연하게 따라 나서는 주체성이 결여된 구성원과 당위성과 함께 필연성을 겸비한 구성이 이루어 질 때 혈세 낭비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벤치마킹의 대상 선정 과정과 구성원의 구성에도 옥(玉)과 돌(石)이 섞여지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검증과 함께 하고자 하는 열의가 충만한 인적 자원으로 구성돼야 하며 꼭 필요한 정예 요원만을 선별 집행하는 수고가 시민의 혈세 낭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포박자(包朴子)를 지은 갈홍(葛洪)은 신선도를 닦은 사람으로 죽을 때 앉은 채로 죽었는데 안색이 산 사람과 다름없었고 시체도 굳지 않고 부드러웠으며 관에 넣을 때 빈 껍질을 드는 것처럼 가벼워서 사람들은 몸만 남기고 혼은 빠져나가 신선이 된 시해(屍解)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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