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언]농업분야에도 공권력이 필요하다
[제 언]농업분야에도 공권력이 필요하다
  • 정 진 국 서산시의회 前 의장
  • 승인 2009.07.20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농민의 아들로써 농촌에서 농민들과 지금까지 함께 살아왔다. 그러나 내가 농업에 직접 종사한 것은 3년여에 불과하다.
그동안 농민들과 생활을 함께하면서 벼농사를 비롯하여 각종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서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농업 현장에 직접 참여해보니 어느 것 한 가지도 나의 능력으로는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러므로 이웃 분들의 도움으로 이론적 지도와 농기계를 비롯한 노동력협조로, 전담 7260㎡(2200평)의 몇 가지 작물을 재배하면서 내가 지금까지 농업에 대하여 단순하게 평가한 것은 나의 편견 된 교만과 착각이었음을 늦게나마 시인하며 나를 돌아보게 한 좋은 계기가 되었다.
나는 농사일이 장난이 아니구나! 매일 실감하면서 지금까지 몇 가지 농작물재배를 체험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 중 한가지 만 예를 들어 생각하고자 한다.
첫해 밭 1980㎡(600평)에 200만원을 투자하여 봄 ‘무’를 재배한 결과 총판매 수입은 250만원으로 가족들의 노동의 대가는 계산치 않고 4개월 만에 50만원의 소득을 올리게 되어 허탈한 마음을 아는지 이웃에 사시는 분들은 나를 보고 퍽 재수가 좋은 편이라는 것이다.
내가 ‘무’를 판 날로부터 7일이 지난 오늘에 와서는 중간상인들이 한사람도 찾아오지도 않고 서울 가락동 시장에 가더라도 차량 운송비도 나오지 않으며 다음해에 작물을 심기위해서는 밭에 ‘무’를 치워야 하기에 몇 가정에서는 수일내 트랙타로 밭갈이를 해야 한다고 한다.
매년 농민들은 파종 시기만 오면 올해는 무슨 작물을 심어야 하나! 걱정하면서 농민신문이나 종자(씨앗)상회가 찾아가 어느 종자가 많이 판매 되었나~ 눈치작전을 하다가 이웃사람들이 하나, 둘 파종을 하면은 나도 할수 없이 지난해 심던 작물을 심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일 년 내 정성들여 키운 작물이 전국에서 생산될 ‘량’을 모르기 때문에 과잉 생산되어 때로는 적자를 면치 못한 예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과잉생산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농민들로서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생산량과 수입량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통계의 현황은 자연히 관심 속에서 멀어지고 이는 과잉생산이란 문제와 적자라는 결과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농민들이 잘 살 수 있는 길은 작물을 파종하기 전 정확한 재배량의 통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정부에서는 우수작물 재배 지역선정과 작물 종류를 선정 고시해야 하며, 더 나아가 기후변화로 우수상품을 생산 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된 지역에서 타 지역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감지하여 대체할 수 있는 작물 선택 및 생산자 원산지 표시제를 정착시켜 소비자로서 신뢰를 쌓는 것과 생산방법에 종자갱신 및 질병예방 퇴치에 과학적 연구가 시급하고 농민들은 우수작물의 생산 적지가 아닌 곳에 무분별 생산은 모든 농민들의 자멸행위임을 알아야한다.
그러므로 과잉생산의 문제는 정부가 정확한 통계와 생산자는 정부통계를 믿고 열심히 노력할 때 우수한 상품을 생산 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의 손길이 이어질 것이다.
또한 농산물을 수입하고자 할 때에는 농업 생산량 통계를 사전에 참고할 것이며 정확하고 신속한 과학적 통계는 계획영농에 절대적 조건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그리고 창의적 행정력과 적절한 공권력은 농업이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