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어머니 되기 정말 어려운 나라
[기자수첩] 어머니 되기 정말 어려운 나라
  • 한내국 기자
  • 승인 2007.05.09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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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되기 좋은 나라에서 한국이 세계 140개 국가중에 46위에 그치고 아동지수는 47위다. 이는 국제아동 권리기관인 세이브 더 칠드런이 조사한 올해의 어마니보고서를 통해서 밝혀진 사실이다.
어머니 되기 좋은 나라는 스웨덴이 1위를 차지하는 등 노르웨이 등 북유럽국가들이 상위권에 오른 반면 니제르, 시에라 리온, 예멘 등 아프리카 분쟁 지역 나라들이 가장 힘든 나라들이다. 물론 사회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일 수록 어머니노릇을 하기가 좋은 것일게다. 반면에 후진국으로 가면 어머니 노릇도 그만큼 힘이 든 것이 사실이다.
반대로 어린이가 살기 좋은 나라로는 이탈리아(1위), 아이슬란드 (2위), 독일 (3위). 스웨덴(4위)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 (5위)이 상위권 안에 올랐고 시에라리온, 차드, 니제르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어머니가 편한 나라가 아이들이 편한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머니지수가 어린이 삶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며, 10위권 안에 오른 나라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의 의료 혜택, 교육 수준, 경제적 지위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번 순위대로라면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그래도 중간이상의 수준에서 그래도 편치는 않지만 보통이상의 환경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수치로는 그렇다. 그러나 이번 수치가 다분히 객관성이 결여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한국을 얘기한다면 농촌어머니보다 도시어머니가 평균에 가까울 듯 싶다. 해마다 국정감사 등을 통해 지적되는 자녀학교교육문제는 엄마가 대신 학교를 다니며 부모가 선생을 대신해 학교를 운영하는 그 자체다.
그 뿐인가. 사교육의 정도를 이번 조사에 넣었다면 아마 순위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아이의 학비를 조달하기 위해 직장을 다시 시작하거나 아예 전업주부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사교육때문에 농촌자녀들까지 사교육에 매달리지 않은 교육여건을 보면 이 땅이 그래도 누리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게된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이 땅의 어머니와 자녀는 적당한 사회적 학대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고 문제는 이같은 처지가 개선될 수 있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게 더 문제다.
옛 말에 한 끼 식사에 열 번 일어선다는 뜻으로 일궤십기(一饋十起)라는 말이 있다. 이는 회남자(淮南子) 범론훈(氾論訓)에 우(禹) 임금의 통치자로서의 자질을 묘사한 대목이 있다. 우 임금은 자신에게 도(道)로써 가르칠 사람은 와서 북을 울리고, 의(義)로써 깨우치려는 자는 와서 종을 치며, 어떤 일을 고하고자 하는 자는 방울을 흔들고, 근심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은 와서 경쇠를 치며, 소송할 일이 있는 자는 와서 작은 북을 치라고 했다.
이에 우임금은 어진 사람들을 맞이 하기 위해 한 번 식사하는 동안에 열 번이나 일어났으며(一饋而十起), 한 번 머리 감을 때 세 번이나 머리를 움켜쥐고 나와 천하의 백성들을 위로하였다. 이는 곧 통치자가 국민들을 위한 정치에 각별한 열성(熱誠)이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 역사에는 일궤십기하면서 열성적으로 국민을 위해 일했던 통치자가 몇이나 있었으며 그리고 통치자들 때문에 국민들이 끼니를 건너 뛰어야만 했던 적은 몇 번이나 있었을까. 통치자들과 사회를 이끄는 자들이 지금과 같은 한 이 땅의 모자가 또 모녀가 편안한 삶을 살기는 어려워 보이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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