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정보화 자격증제도 보편적 기준 이젠 벗어나야
[제언]정보화 자격증제도 보편적 기준 이젠 벗어나야
  • 김현수 서산교육청
  • 승인 2009.09.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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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할 당시인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워드프로세서나 컴퓨터 활용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붐이 일었었다.
아니, 그 붐은 아직도 현재진행형 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많이 희석됐지만, 붐이 일었던 당시에는 정보화 관련 자격증이 곧 취업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졌던 면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바람처럼 그 자격증들은 취업의 보증수표가 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특별한 경제적 혜택으로 돌아오지도 않았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지금도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은 정보화 관련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며, 이른바 ‘스펙’쌓기에 열심을 보인다.
그 들이 그렇게 열을 올리는 것은 적어도 남보다 비교열위에 서서 평가절하 됨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또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와는 달리, 정부의 정보화 관련 자격증 취득 제도는 일면 성공한 제도에 속한다.
어느 직장이건 간에 거의 대부분 정보화 관련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정보화 관련 자격증은 피와 살처럼 취업의 기본적인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측면에서 정보화 관련 자격증 취득 제도는 상당히 성공한 제도에 속한다.
그러나 너무 절대적인 일반화에 치우친 나머지, 정보화 실력을 제대로 검증할 만한 자격증은 프로그램 개발, 웹 애플리케이션 등 일반인에게 친숙하지 않은 아주 특별한 분야에만 그치고 있어, 흔히 ‘프로’라고 말할 수 있는 정보화 ‘꾼’들에게는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꾼’들에게는 정부 공인 자격증 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OUS나 어도비사의 ACE 같은 외국 대기업의 특정 프로그램 활용 능력을 검증하는 사설 자격증 시장이 더욱 환영받고 있다.
워드프로세서나 컴퓨터활용능력은 아주 대중화된 자격증 취득 분야다. 하지만, 제아무리 워드1급을, 컴활1급을 취득한 들 그 것을 취득한 자들이 매우 대단하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것을 왜일까?
검증의 대상이 너무 넓다 보니 프로그램의 기능 중 지정된 기능으로 한정해야 되고, 신뢰의 원칙에 따라 그 범위를 넓히는 것이 사실상 매우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절대 프로들을 위한 그 들의 실력을 제대로 검증할, 그 자격증을 소지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실력가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출제범위 무한대의 정보화 관련 자격증이 필요한 때다.
이른바 워드프로세서 엑스퍼트, 컴퓨터활용능력 엑스퍼트 자격증. 보편적 기준을 토대로 한 현재의 자격증 제도도 일반인들의 컴퓨터교육 활성화를 위해 분명 필요할 것이다.
현재의 정보화 자격증 제도도 꾸준히 유지하고, 그와는 별개로 보편적 기준을 뛰어 넘는 최고 난이도의 정보화 자격증 제도의 추가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을 강력히 건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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