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언]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소고(小考)
[제 언]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소고(小考)
  • 법무부 대전보호관찰소 천안지소 주무관 천정민
  • 승인 2009.09.24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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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의 역사는 참으로 오래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인류학자들은 성매매가 인류의 태동 이래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고 한다. 그만큼 뿌리가 깊다는 얘기인데, 인간의 본능과 경제적인 욕구 충족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비극이다.
예전에는 성매매가 특정한 윤락여성들에게만 통용되는 말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나이어린 가출소녀들과도 성매매는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이런 가출 소녀들 중 상당수가 보호관찰을 받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의 일부는 소년원이나 교도소에 수용되지 않고, 사회 내에서 일정한 규칙을 지키면서 성실하게 살도록 보호관찰관의 지도를 받는 것이 보호관찰인데, 최근 여러가지 위기로 인한 가정해체로 많은 소년들이 비행을 저지르고 보호관찰대상자가 된다.
성매매가 적발되어 검사, 판사의 결정전 조사가 명해지거나 보호관찰을 받게 된 소녀들을 면담해 보면, 대부분이 가출기간 동안 성매매를 하였고 그 이유로는 짧은 시간에 빨리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타의에 의한 성매매가 아닌 인터넷 채팅을 통해 남성에게 성 판매를 한 것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다.
최근에는 이런 성매매 남성들을 협박하여 금품까지 갈취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대개 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성 판매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으며, 어떤 부모들은 자신의 딸을 감당할 수 없으니 보호관찰소에서 알아서 처리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소년원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왜 가출한 소녀들이 성을 판매할까?
우선 성의식의 급격한 변화를 꼽을 수 있고, 성을 하고 파는 데 익숙해진 사회분위기가 한몫을 한다. 왜곡된 성의식을 가진 성인들은 가출하여 돈이 궁한 소녀들과 인터넷 등을 통해 접촉하여 적은 돈을 주고 손 쉽게 성을 구매하며 가출 소녀들은 이에 쉽게 응하고, 자발적으로 광고를 하여 판매를 한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야동(야한 동영상)을 볼 수 있고, 공중파 방송에서도 낯 뜨거운 장면들을 심심히 않게 볼 수 있으며, 케이블 방송을 보면 그 정도가 지나쳐 적나라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성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진지 오래다. 그래서 성은 필요에 의해 판매해도 된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용돈이 궁한 가출소녀들에게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는 성판매에 대한 정당성을 제공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성판매가 일회성으로 끝이 나기 때문에 큰 부담을 느끼지도 않아도 된다. 눈 한번 질끈 감으면 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어야 할 시기의 소녀들이 왜 가출하여 성을 판매할까?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다. 가정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가출을 한다.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 부족, 부모의 이혼과 체벌, 무관심, 경제난으로 인한 조손가정의 증가 등으로 아이들이 기본적인 애정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집을 나가 차가운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와 지역사회의 노력들이 필요하다. 국가에서는 청소년 성매매를 엄벌하고, 지역사회와 학교에서는 이러한 위기에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지속적인 계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청소년의 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구체적인 교육이 되어야 한다. 개인의 능력이나 기술 향상도 중요하지만 삶의 태도와 인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정서적 요인들을 중시하여야 한다. 보호자는 매일 좋은 행동을 보여주고, 대화를 통해 스스로 통찰하는 능력을 심어주는 것으로 심성을 다듬을 수 있는 교육으로 청소년들이 보이지 않는 유혹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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