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3개 시·도지사 안개 속 세종시서 행복도시 원안 촉구
충청권 3개 시·도지사 안개 속 세종시서 행복도시 원안 촉구
박성효 대전시장 “충청도민에게 아픈마음 전달”
  • 박희석·한내국 기자
  • 승인 2009.11.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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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충남지사 “정부 신뢰와 믿음 중요시해야”
정우택 충북지사 “500만 충청인 좌절 알아야”


박성효 대전시장과 이완구 충남지사, 정우택 충북지사 등 충청권 3개 시·도지사는 24일 오전 9시30분 세종시 중심행정타운 건설현장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 건설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박성효 시장은 “안개가 자욱하다. 세종시의 앞날을 보는 것 같다. 오늘 이 자리는 충청도민의 아픈 마음을 전달하는 자리”라고 말했고, 정우택 지사는 “국론분열과 지역갈등, 500만 충청인을 좌절감에 빠트리는 세종시 수정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완구 지사는 “수정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효율의 문제를 들고 나오지만 국가경영에 있어 효율보다 무서운 게 무형의 가치, 국민상호간, 그리고 정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충청권 시·도지사들은 공동 성명서를 나눠 발표한 자리에서 정 지사가 먼저 “최근 정부의 행복도시 수정 움직임으로 국가적 혼란과 지역간 갈등이 날로 격화되고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심각한 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데 3개 시·도지사가 뜻을 같이 했다”고 공동성명서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수도권 일극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시정하고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민적 합의로 결정된 행복도시 건설은 반드시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지사는 “행복도시 원안에 포함돼 있는 자족기능과 그동안 수많은 논의를 통해 해소된 행정비효율 문제를 재론하는 것은 국론분열과 국가정책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있으므로 명분 없는 수정 움직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가 “정부는 최근의 논란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고 국력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행복도시 원안추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조속한 시일 내 국민 앞에 밝혀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공동성명서의 끝을 맺었다.
대통령의 입장발표와 관련 정우택 지사는 “지금으로선 국민과의 대화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으며 정부가 수정안을 발표하고 그것이 미칠 영향에 대해 3개 시·도지사가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며 “최종안이 발표된 뒤 한 번 더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지만 결국 세종시 문제는 행복도시 특별법 개정이나 폐기 등 국회와 정치권에 달렸다”고 못박았다.
박성효 시장도 “정부가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한다며 보상하고 토지를 확보한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목적을 정해 놓고 토지를 매입했으면 그 목적대로 추진하는 게 옳은 것이며 이때문에 정부가 특혜시비로 큰 어려움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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