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찰청장의 책임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사설] 경찰청장의 책임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 충남일보
  • 승인 2007.05.2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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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한화회장 보복폭행사건의 외압ㆍ은폐 의혹으로 경찰총수의 책임론이 각계에서 일고있다. 정치권과 언론, 사회단체 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택순 경찰청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택순 청장은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심기일전 하자”고 독려했을 뿐 정작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택순 청장의 이런 불분명한 태도는 경찰 내부뿐만 아니라 전직 경찰, 그리고 일반 국민들까지도 청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사퇴압력을 묵살하고 버티기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의도로 보고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한화 김승연 회장 사건은 15만 경찰조직이 흔들리고, 경찰관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경찰관들의 사기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경찰관들이 경찰임을 자괴하는 부작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찰조직의 동요로 민생치안 등이 소홀해지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택순 청장이 이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여부를 떠나서 잃어버린 신뢰와 떨어진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라도 모든 책임을 지고 조직을 물러나 민간인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라고 거듭 촉구하는 바이다.
그 길만이 15만 경찰 총수가 해야 하는 마지막 당당한 행동이라고 믿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경찰역사이래 초유의 경찰고위직에 대한 검찰수사 진행을 목전에 두고 대승적 차원에서 조직과 국가안위의 장래를 결정하는 순간에 총장의 책임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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