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김신희 상병 휴가 복귀 중 마비로 쓰러진 장애인 구해
  • 김덕용 기자
  • 승인 2007.06.13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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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몸에 마비가 와 거동하기조차 매우 힘들어 쓰러지기 직전 괴로워하던 중에 얼굴도 모르는 육군 젊은이가 스스로 저를 업고 계단을 올라와 멀리 떨어져 있는 병원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최근 휴가복귀 중 지하철 역에서 급작스런 마비증세를 보이고 있는 장애인을 직접 업어 병원까지 옮겨다 줘 주위에 큰 감동을 전해준 장병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육군 탄약지원사령부 11탄약창에 복무중인 김신희 상병 이다.
김상병은 휴가 복귀를 위해 평촌역에서 계단을 내려가던 중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경직된 자세로 계단 난간을 붙잡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유심히 관찰 하던 중에 시간이 흘러도 주위 행인 아무도 도와주질 않고 더욱 고통스러워하자 역무원에게 달려가 상황을 긴급히 전달하고 휠체어를 빌려달라고 부탁했으나 30분이 넘어도 오지 않자 직접 환자를 업고 지상까지 올라와 지나가는 한 아주머니를 통해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20분 쯤 후 보호자가 도착했으나 혼자 힘으로 환자를 병원에 데려다 주기엔 역부족일 것 같아 그 자리에서 환자를 업고 걸어서 약 25분쯤 거리에 위치해 있는 안양 한림대 병원까지 옮겨다 주어 환자를 무사히 조치할 수 있었다.
이 일은 10년전부터 파킨슨씨병을 앓아 계속 통원치료를 받아 오던 당시 응급환자 강석영(48)씨가 너무나 괴롭고 위급한때에 선뜻 자신을 도와준 군인의 선행에 정말 감동하고 감사한 마음에 국방부 민원실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강석영씨는 “약을 복용하는 시간을 놓쳐 거동조차 할 수 없었던 다급한 때에 아들같은 그 육군 젊은이도 당시에 책을 많이 들어 손에 여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선 환자부터 보호하고 살리려고 애써준 마음에 감동받았다”며 “요즘처럼 각박하고 이기적인 세상에 보기 드문 젊은이고 이 사람이야 말로 군인중에 참군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주 오래 남아 정말 기회가 된다면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고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환자를 위해 몸소 선행을 실천한 김상병은 “군인으로서 또 대한민국의 한 청년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며 나 뿐만 아니라 육군 어떤 장병이 그 자리에 있었어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해 주위에 더 큰 교훈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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