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환경관리 ‘엉망’
태안화력, 환경관리 ‘엉망’
하역작업 저탄장 분진 바람에 날려 인근 생활불편 심각
  • 최병민 기자
  • 승인 2007.06.17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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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저탄장에 비 가림시설 등이 전무해 우천 시 탄가루가 빗물에 씻겨 바다로 유입, 해양오염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으나 감독기관의 환경관련 점검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비 가림 시설 없어 우천시 탄가루 빗물에 씻겨 바다 유입
환경친화기업 지정되면 환경관련 점검 제외 맹점 악용


정부의 조력발전소 건설과 태안군의 종합에너지단지 특구 조성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업 예정지와 인접한 태안화력발전소가 저탄장 등 환경관리를 소홀히 해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태안군 원북면과 이원면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본부측이 발전기 연료로 활용되는 유연탄의 저장장소인 저탄장 관리 소홀로 인근 마을과 바다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발전소 내에 수천평 규모의 저탄장(설계용량 160만톤)을 설치하고 상시 40~60만 톤의 유연탄을 저장하고 있다.
또 매주 3~4차례에 걸쳐 6만톤 또는 12만톤 규모의 대형운송선으로 운반해 온 유연탄을 2개의 부두에서 하역해 발전기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유연탄을 보관하는 저탄장의 시설로써 바람을 차단할 만한 포장이나 덮개 등 아무런 시설도 없이 유연탄을 보관하고 있어 바람이 불면 방진벽 사이로 탄가루(분진)가 날리곤 해 인근 주민들이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
또 저탄장에 비 가림 시설이 전무해 비가 오면 탄가루가 빗물에 씻겨내려 시커먼 색깔로 변해 바다로 유입, 해양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연탄 하역 시 이동식인 제 1부두에서는 유연탄 가루가 바람에 날리거나 석탄 덩어리가 바다에 떨어져 해수면 바닥에 가라앉는 등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원북면 이곡리와 이원면 포지리 일대 주민들은 “바람 부는 날이면 발전소 쪽에서 탄가루가 심하게 날려 빨래 건조 등 생활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또 발전소 내 소수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한 인부는 “얼마 전 비가 온 다음날에 저탄장 쪽에서 새까만 물이 수문을 통해 바다 쪽으로 흘러나가는 것을 본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 정도인데도 감독기관인 충남도는 해당 업체가 환경부로부터 지난 2004년 1월 16일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됐다는 이유로 환경관련 점검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환경기술개발및지원에관한법률 제 19조의 2 제 1항 규정에 의하면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된 업체는 대기, 수질, 폐기물, 유해화학물질, 소음진동, 오수분뇨 축산폐수 분야의 보고와 검사 등 환경관련 점검대상에서 모두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발전소 관계자는 “저탄장에는 1.6km에 달하는 방진벽을 설치했고, 또 비가 올 때는 침전조에서 일단 석탄을 가라앉힌 후 회사장으로 방류시키는 등 철저한 관리로 인근에 탄가루가 날리거나 유연탄이 빗물에 섞여 바다로 유입되는 사례는 절대 없다”면서 “하지만 유연탄 하역 시 분진이 날리거나 석탄 덩어리가 떨어지는 것은 여건상 어쩔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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