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옌순, 윔블던 테니스 8강행 ‘돌풍’
루옌순, 윔블던 테니스 8강행 ‘돌풍’
  • 【뉴시스】
  • 승인 2010.06.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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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옌순(27·대만)이 이번 윔블던에서 돌풍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세계랭킹 82위 루옌순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광서버’ 앤디 로딕(28·미국)을 3-2(4-6 7-6<3> 7-6<4> 6<5>-7 9-7)로 꺾었다.
3회전에서 세계랭킹 59위 플로리안 마이어(27·독일)를 꺾고 대만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16강 진출을 이뤄낸 루옌순은 로딕까지 꺾으며 돌풍을 이어갔다.
루옌순은 1995년 마쓰오카 슈조가 윔블던에서 8강에 오른 이후 15년만에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8강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가 됐다.
종전까지 2009년 호주오픈에서 3회전에 오른 것이 루옌순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다.
루옌순은 메이저대회에서 9승 18패, 잔디 코트에서 11승 17패, 세계랭킹 10위권 내 선수 상대로 2승 10패를 기록하는 등 확실한 열세로 보였으나 이를 딛고 이변을 연출했다.
루옌순은 4시간 36분 동안 혈전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가져왔다. 서브에서는 확실히 밀렸으나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기나긴 혈투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그는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경기를 하면서 조금만, 조금만 더 버티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계속 나 자신에게 말했다. 경기를 끝낼 찬스가 만들어졌고, 그 기회를 잘 잡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로딕은 루옌순의 돌풍을 막아내지 못하고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로딕은 “루옌순이 이전에 비해 훨씬 좋은 서브를 했다”며 “나는 3세트까지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5세트에서 그나마 나은 경기를 펼쳤다. 내 무덤을 내가 스스로 팠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루옌순은 8강에서 세계랭킹 3위 노박 조코비치(23·세르비아)와 맞붙는다. 루옌순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조코비치를 상대한다.
조코비치는 16강에서 세계랭킹 26위 레이튼 휴이트(29·호주)를 3-1(7-5 6-4 3-6 6-4)로 손쉽게 꺾고 8강 무대를 밟았다.
세계랭킹 2위 로저 페더러(29·스위스)는 7번째 윔블던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페더러는 16강에서 세계랭킹 16위 위르겐 멜저(29·오스트리아)를 3-0(6-3 6-2 6-3)으로 완파했다.
페더러는 이날 1시간 24분만에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우위를 자랑했다. 페더러는 서브에이스도 11개나 뽑아냈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4·스페인)은 16강전에서 세계랭킹 66위 폴 앙리 마티유(28. 프랑스)를 3-0(6-4 6-2 6-2)으로 완파하고 무난히 8강에 올랐다.
나달은 3회전에서 무릎과 팔 통증을 호소해 힘든 경기를 펼쳤으나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승리, 부상 우려를 털어냈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3)도 8강에 진출하며 영국 테니스 팬들의 희망을 키웠다. 머레이는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1위 샘 퀘리(23·미국)을 3-0(7-5 6-3 6-4)으로 제압했다.
머레이는 8강에서 세계랭킹 10위 조 윌프리드 총가(25·프랑스)와 4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8위 킴 클리스터스(27·벨기에)가 ‘복귀 퀸’들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클리스터스는 16강에서 세계랭킹 16위 쥐스틴 에넹(28·벨기에)를 2-1(2-6 6-2 6-3)로 물리쳤다.
은퇴했다가 나란히 복귀를 선언한 클리스터스와 에넹이 메이저대회에서 대결한 것은 복귀 이후 처음이다. 2006년 윔블던 이후 4년만에 메이저대회에서 벌이는 맞대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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