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대표선발전 출전 포기”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출전 포기”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과 일정 많이 겹쳐”
  • 【뉴시스】
  • 승인 2010.09.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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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일정이 겹치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래서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올해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출전을 놓고 고심하던 이승훈(22·한국체대)이 스피드스케이팅에만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승훈은 8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한국체대 실내빙상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님과 계속해서 상의해본 결과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쇼트트랙 선수를 하다가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로 전향한 이승훈은 지난 2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수확, 세계적인 장거리 강자로 떠올랐다. 동양인이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승훈이 처음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이승훈은 쇼트트랙에 대한 애정만은 좀처럼 버리지 못했다. 그는 계속해서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출전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승훈은 결국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대표팀의 일정이 월드컵대회를 비롯해 너무 많이 겹치는 것이 출전 포기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는 출전하지 못할 것 같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일정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스피드스케이팅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정이 많이 겹치는 것이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출전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한 이승훈은 “월드컵대회 일정도 많이 겹치고,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일정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된 이날까지도 고민을 거듭했다는 이승훈은 “쇼트트랙도 매력이 있지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래서 미련은 없다”며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할 정도의 일을 해내고 싶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올라운드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큰 대회 장거리에서 우승한 선수가 없는데 그 일을 꼭 해내고 싶다”며 “아직 따내지 못한 월드컵대회 메달도 꼭 따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쇼트트랙 훈련은 항상 하고 있다. 쇼트트랙 경기에는 기회가 되면 출전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쇼트트랙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당장은 스피드스케이팅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굳힌 이승훈은 2010~2011시즌 월드컵대회와 세계종별선수권대회 우승, 2011년 1월 열리는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 메달을 향해 달린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짧게 휴식을 갖고 바로 훈련에 돌입했다는 이승훈은 “스피드 부분을 보강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뒤 후유증 같은 것은 없었다”며 미소를 지은 이승훈은 “오히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훈련하면서 생긴 아쉬운 부분들이 해소가 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쇼트트랙 훈련을 병행하면서 훈련을 해왔다는 이승훈은 “힘과 스피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더 많이 하고, 힘을 키우는데 집중했다”며 “이외의 전체적인 부분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승훈은 월드컵대회에서 네덜란드의 장거리 스타 스벤 크라머(24)와 재대결을 벌인다. 크라머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1만m에서 인코스를 두 번 도는 실수를 저질러 실격, 이승훈보다 빠른 기록을 내고도 이승훈에게 금메달을 내줘야 했던 불운의 주인공이다.
이승훈은 “나도 크라머와의 대결이 기다려진다. 크라머는 한 단계 위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크라머는 스피드가 나보다 좋다”며 “그래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크라머와 경기를 치러가면서 더 많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승부욕을 내비쳤다.
이승훈은 “차라리 크라머와 한 조가 되는 것이 내게 유리하다. 지금까지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선수보다 뒤쳐진 기록을 낸 적은 없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2010~2011시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이라고 강조하며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많은 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이승훈은 오는 25일까지 한체대 실내빙상장에서 훈련한 뒤 태릉선수촌 스피드스케이팅장으로 옮겨 훈련을 이어간다. 10월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선발전을 치르고 11월부터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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