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생각하는 ‘중동축구’
박지성이 생각하는 ‘중동축구’
“부담… 더 많은 준비 해야”
  • 【뉴시스】
  • 승인 2011.01.0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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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팀에 대해 좋은 기억이 없다”
한국 축구는 전통적으로 ‘모래바람 축구’에 약했다.
중요한 길목에서 곧잘 한국의 발목을 잡은 것이 중동 팀들이다.
치욕적인 패배로 기억되는 지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은 이란에 2-6으로 대패했다.
2000년 레바논대회 준결승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2004년 중국대회 8강에서도 이란에 3-4로 덜미를 잡혔다.
지난 2007년 대회 준결승에서는 돌풍의 주역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굿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 박지성(30. 맨유)에게도 중동축구는 여전히 껄끄럽다.
7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중동 팀들은 한국에 가장 부담스러운 장애물이다.
박지성은 5일 오전 UAE에서 현지 프로팀 알 자지라와 평가전을 치른 후 가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동 팀에 대해 좋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UAE 일간지 ‘더 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는 항상 중동 팀들에 져 왔다”며 “우리는 중동 팀들을 상대하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일본, 중국, 호주 등을 상대하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중동 팀들을 꺾는다면 보다 쉽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더했다.
가가와 신지(22. 도르트문트), 혼다 게이스케(25. CSKA모스크바), 팀 케이힐(32. 에버턴)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일본이나 호주, 가오 홍보(45)감독의 지휘 아래 자신감이 붙은 중국이 오히려 상대하기 수월하다는 것이 박지성의 생각이다.
박지성은 “우리는 이들에 대한 경험이 많다. 그러나 중동 팀들에 대한 좋은 경험은 없다”며 “우리가 중동 팀들을 이기는데 집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현 대표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지성은 “(월드컵 4강에 진출했던) 2002년 대표팀이 가장 강한 팀이었다. 이번 대표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계속해서 성장한다면 그 때만큼 강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성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인식되기 위해선 우리가 아시안컵을 차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1년만의 아시아 정벌을 노리는 조광래호 6일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본선 조별리그 C조에 속해 11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호주(15일), 인도(18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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