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달 전만 해도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내다봤지만 이제는 3위 수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8일 우리캐피탈전은 불길한 기운의 시발점이 됐다.
시즌 개막부터 펄펄 날아다니던 김요한이 왼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으로 경기 중 실려 나온 것이다.
다른 팀들이 모두 부러워하던 밀란 페피치-이경수-김요한의 삼각편대 중 한 축이 무너졌다.
이때까지는 버틸만 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불운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틀 뒤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는 이경수가 누웠다.
이경수는 블로킹 후 착지 과정에서 동료 선수의 발을 밟고 코트에 쓰러졌다.
두 선수의 공백은 곧바로 드러났다.
LIG는 두 선수 없이 치른 첫 경기인 지난 15일 KEPCO45전에서 1-3으로 패했다.
KEPCO45의 전력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동안 한 수 아래로 여겨왔던 터여서 충격이 컸다.
18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는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시즌 첫 연패다.
연패의 원인으로는 두 선수의 공백이 단연 첫 손에 꼽힌다.
토종 거포들이 사라지면서 삼각편대라는 최고의 장점이 자연스레 자취를 감췄다.
부족한 세터들의 토스와 리시브 능력을 삼각편대의 공격으로 커버해왔지만 지금은 여의치 않다.
페피치의 공격도 3명이 함께 할 때와는 달리 파괴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반가운 것은 이경수의 복귀다.
상대적으로 부상이 덜한 이경수는 이르면 오는 23일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부터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요한의 합류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
2~3주면 끝날 것 같은 회복 기간은 조금 더 늘어났다.
LIG의 김장현 사무국장은 “어차피 장기 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공백이 걱정되지만 두 선수의 체력 비축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이경수가 먼저 돌아온다. 두 선수 중 한명만 먼저 나와도 팀 운영에 조금은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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