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뉴스, 개그 프로그램 뺨친다
TV뉴스, 개그 프로그램 뺨친다
‘꽈당녀·냉동기자’ 뉴스 전달자들, 외적으로 ‘인기’
  • 【뉴시스】
  • 승인 2011.01.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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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보다 더 웃긴 기자” 등 시청자들 호응 이어져

TV뉴스 프로그램도 버라이어티 쇼로 치닫는가, 뉴스 전달자들이 뉴스 외적으로 인기다.
지난 25일 KBS 1TV ‘뉴스광장’은 ‘빙판 골목길 아찔’이라는 제목으로 하이힐을 신고 빙판길을 걷다 엉덩방아를 찧는 여성을 보여줬다.
박유환 앵커는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이웃의 모습을 보면 집앞의 눈을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영상에 설명을 달았다.
이 영상은 ‘꽈당녀’라는 이름으로 나돌고 있다. 시청자들은 “정말 큰일 날뻔 했다”,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걸었어야지”, “빙판길을 힐을 신고 걸으면 위험한데”라며 ‘꽈당녀’를 걱정했다.
앞서 KBS 박대기 기자는 혹한 속에서 뉴스를 전하는 얼굴을 클로즈업 당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지난해 폭설 뉴스 때 ‘눈사람’이 된 박 기자는 또 스타가 됐다.
‘방송사고 시즌2-파워클로즈업’으로 명명된 박 기자의 영상은 카메라 기자가 실수로 줌 버튼을 누르면서 탄생한 작품이다.
“개그맨보다 더 웃긴 기자”, “진지한 표정이 압권”, “개그콘서트 출연해도 되겠다”는 호응이 이어졌다.
평소에도 작심하고 뉴스를 전하는 최일구 앵커는 지난 16일 MBC TV ‘뉴스데스크’에서 탤런트 현빈의 해병대 지원소식을 전하면서 “저도 해병대를 지원하려다 겁이 나서 그만뒀는데 우리 청년들 대단하다. 현빈 씨 본명이 김태평이다. 현빈 씨 입대를 계기로 서해안이 무사태평했으면 좋겠다”는 만담 혹은 재담을 했다.
우연히 또는 의도적으로 연성화하고 있는 작금의 뉴스전달 행태와 관련해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영묵 교수는 “TV뉴스가 속보경쟁에서 인터넷 뉴스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TV뉴스가) 앵커의 익살스런 코멘트나 돌발뉴스 등을 시도하면서 각광받는,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것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저널리즘 영역에서 일탈할 경우 뉴스가 스스로 몰락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며 “지나친 볼거리 제공은 지양하면서 기본적인 사실관계에 충실히 보도해야 한다. 심층보도나 탐사보도를 통해 다른 매체가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TV뉴스의 진정한 경쟁력”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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