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나왔는데 왜 흥행 실패?
비가 나왔는데 왜 흥행 실패?
싸이보그지만…, 베를린국제영화제 첫 상영 … 해외 언론 호평
  • 뉴시스
  • 승인 2007.02.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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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9일(현지시간) 첫 상영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대한 해외 언론들의 평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할리우드가 아닌 제3세계 영화인만큼 기본적인 호평은 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전작 ‘올드보이’를 기억하고, 그 이상을 기대한 이들은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 역역하다.
상업영화의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이야기 구조가 혼란스럽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AFP통신은 “오락가락 하는 이야기에 흥미를 잃은 기자들이 상영도중 밖으로 나갔다”고 시사회 풍경을 전하기도 했다.
할리우드리포트는 “가장 섬뜩하며 고생한 폭력영화를 표방하던 박찬욱의 여섯 번째 영화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겉보기엔 귀엽거나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비평가의 머릿속을 할퀴며 관객들을 혼란시켰다”고 평했다. “한국에서 극장 개봉 3주 만에 공룡영화(박물관이 살아있다)에게 밀려났다”고 꼬집었다.
흥행에 실패한 것에 대해 할리우드리포트는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며 “박스오피스에서 성공한 공동경비구역JSA, 올드보이나 실패한 복수는 나의 것,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모두 감독의 철학적 비전을 보여준다”고 일축했다.
버라이어티는 “기존의 ‘복수3부작’과 거리가 있는 박찬욱의 신작은 비록 팔리기는 어렵겠지만, 그를 세계수준 작가의 랭크에 위치시키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아이돌 스타 비(정지훈)가 출연했음에도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73만7000명의 관객을 모았다”고 흥행부진을 안타까워했다.
박찬욱 감독은 인터뷰에서 “독특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업적인 면을 전혀 무시하지는 않는다. 박스오피스에서 잘 되고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지훈이나 임수정에게 젊은이들의 패기와 신선함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애늙은이였다. 오히려 송강호나 최민식이 더 패기가 있었다고 말해주곤 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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