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충청권 대연합 속도
선진당 충청권 대연합 속도
昌 “MB, 충청인 가슴에 비수… 충청 힘 모을 것”
  • 한내국·이민기 기자
  • 승인 2011.04.1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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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대전 오페라 웨딩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청권 홀대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충청정치권의 대연합을 재차 촉구하고 “신의를 저버리는 정권의 과학벨트 유치약속을 지키라”고 강조했다.ⓒ / 사진 = 최병준 기자
심대평 대표 “충청통합 동행 누구와도 같이 갈 것”

잇단 충청홀대론에 충청결집을 호소하며 충청권 대연합이 자유선진당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추진될 전망이어서 향후 충청정치권의 대연합 성사가 주목을 끌 전망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충남 예산·홍성)는 11일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분산배치설과 관련, 이명박 정권을 겨냥 ‘불신정치’를 중단하라고 강력촉구하면서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를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왜 우리 충청권이 이렇게 무시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그동안 충청권이 받았던 모욕감과 불신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 또다시 당해야 하겠느냐”며 “한 지역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다른 지역의 것을 떼어주는 정치는 통합을 훼손하는 불신의 정치로 선진당은 어떤 일이 있어도 더 이상 정치권이 우리 충청인을 능멸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뒤 자신이 지난 7일 밝힌 충청권내 정치세력의 통합과 관련한 질문에 “우선은 충청권의 세력들이 뭉쳐야 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나아가 불신정치를 정화하기 위해 동조하는 세력과는 앞으로 얼마든지 공조·연대할 것이고 힘을 합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오페라 웨딩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로 인해 받았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이 정부는 또 다시 우리 충청인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과학벨트는 애초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도입된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국책사업”이라며 “세계수준의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이 바탕이 된 과학기술을 선진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성장 동력으로 만든다는 것이 과학벨트의 기본 컨셉이자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따라서 이렇게 중차대한 과학벨트가 충청권에 오는 것이 국가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국익에 맞지 않은 일이라면, 우리는 과학벨트를 다른 곳으로 가져간다고 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이나 분산배치를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근거나 해명 한 마디 없이 정부 자신이 최적지로 평가한 바 있는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공약을 백지화하고 과학벨트 특별법을 강행 통과시킨 다음, 법대로 한다면서 새로운 입지선정 작업에 착수했다”며 “이는 대통령의 공약을 믿은 국민의 신뢰에 먹칠을 한 불신정치의 표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정권핵심 주변에서 과학벨트 분산배치설이 흘러나오면서 국론 분열과 갈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며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면서 여기저기서 지역여론이 들끓자 과학벨트를 분산 배치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우리와 우리 후손의 미래를 짓밟아 버리겠다는 말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학벨트의 분산배치란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소를 분산 배치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마치 심장수술이 필요한 환자와 심장수술을 할 의사, 그리고 수술장을 각각 다른 곳에 두자는 것과 같아서 결국엔 제대로 수술을 할 수 없게 만들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우리가 분노하고 격앙하는 것은 이러한 분산론이 과학벨트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백지화하면서 거세게 분출된 영남권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과학벨트의 분산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보도를 보고 저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분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회창 대표를 비롯해 이진삼·류근찬·김낙성·이흥주·황인자 최고위원, 이재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권선택 원내대표, 김창수 사무총장, 임영호 대변인, 이상민 의원, 박현하 대변인, 허성우 사무부총장, 이상태 대전시의장, 심현영 부의장, 박용갑 중구청장, 한현택 동구청장 등이 함께했다.
한편 이 대표의 대염합 주장과 관련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는 이날 “충청권의 통합에 누구든지 동행하기를 바란다면 그 길을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6일에 이어 이날 이회창 대표가 “대동단결을 위해 합당 불사, 백의종군”을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KBS 라디오 ‘835정보센터’에 출연 “‘정파를 초월해 충청의 정치세력을 결집해야 한다’는 (이회창 대표의) 말은 이례적인 발언이 아니라 당연한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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