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기업 물량확보 ‘걱정’
해외진출기업 물량확보 ‘걱정’
대한상의, 해외진출 필요하지만 물량확보 엄두 안나
  • / 고일용 기자
  • 승인 2011.07.1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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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류기업 상당수는 해외진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 진출한 기업은 10곳 중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 물류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현황 및 애로실태’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70.0%는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고 ‘별 필요없음’ 11.7%, '전혀 필요없음' 18.3% 이다.
그 이유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51.9%), ‘국내시장 과다 경쟁으로 수익률 저하’(20.0%), ‘자원개발, FTA 등으로 인한 해외물류시장 기회 선점’(17.3%) 등을 꼽았다. 하지만 정작 해외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22.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6.7%인 반면 중소기업은 16.9%로 나타나 중소기업이 해외시장 진출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시장 진출 애로요인으로 ‘물량확보 불확실성’(38.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자금 동원 능력부족’(22.4%), ‘법, 세제 등 현지 지역정보 부족’(15.6%)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국내 물류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당 부가가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라며 “신성장동력 확보와 서비스역량 제고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글로벌 네트워크나 자금동원력 때문에 선뜻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 시 ‘국내 제조업체 등 화주와의 동반 진출’(44.0%)이나 ‘현지업체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진출’(34.0%)을 선호하고 있었는데 이는 물량이나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방법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화주와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해 성과를 거두었다’고 답한 기업은 6.7%에 불과했다. ‘동반 진출했으나 성과가 좋지 않았다’는 응답은 3.6%, ‘동반 진출을 시도했으나 결국 진출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6.0%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83.7%의 물류기업은 공동진출을 시도하지도 않고 진출한 경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는 ‘물류기업의 처리 역량 부족’(27.6%), ‘적합한 화주기업을 찾지 못해서’(24.1%), ‘화주측에 유리한 일방적인 계약조건’(20.7) 등을 지적해 물류기업의 처리역량과 특성에 맞는 적절한 화주기업을 찾는 것이 관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역시 ‘국내 화주기업과의 동반진출 체계 구축’(24.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대규모 자금지원’(22.3%), ‘맞춤형 지역정보 제공 및 사업성 검토 등 컨설팅 제공’(19.4%),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 알선’(17.1%) 등을 차례로 꼽았다.
대한상의 임재국 물류혁신팀장은 “국내 물류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드는 자금·인력부담 때문에 해외진출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물류-화주 기업 매칭과 자금지원, 현지 물류기업과의 파트너십 알선, 물류인력 양성 등에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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