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열순서 바꾸는 도정인사 문제많다
[사설]서열순서 바꾸는 도정인사 문제많다
  • 충남일보
  • 승인 2011.07.1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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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단행한 239명의 5급이하 인사와 관련 구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 구설의 진원지는 발탁승진에 있다. 이 때문에 도 직원들 사이에선 승진서열 무시와 편협인사라는 말이 나돌면서 인사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직원들은 이번 발탁승진은 잘못된 것이라고 한결같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정고 출신인사가 발탁됐고 격무에 일 잘한다는 명분이라지만 같은 부서에 서열이 앞선 고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인사가 발탁됐다는 점 등이 원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승진서열에서 밀린 당사자 뿐만 아니라 공지자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심지어는 ‘일 못해먹겠다’는 말까지 나돈다.
인사문제는 공직사회에서 가장 예민하면서도 중요한 문제다. 어린이들이 우물속 개구리를 보고 장난으로 돌을 던질지라도 우물안 개구리는 생명이 왔다갔다 한다는 속담이 있다. 이번 일 역시 그런 점과 다르지 않다.
특정인사가 발탁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서열에 밀린 다른 피해자가 나오게 돼 있고 그보다 앞서 형평성의 원칙이 깨지면서 공직의 영이 서지않는 결정적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결코 가벼운 사항이 아니다. 도백이 이런 제문제를 알기는 하는지 모를 일이지만 사실이 그렇다면 이는 잘못된 인사이며 힘을 악용해 저지르는 무서운 범죄나 다름없다.
부산저축은행사건은 이런 점에서 우리 사회에 경악을 일으킨 사건이다.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또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도 나올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법 앞에서 모두가 균등하다는 민주국가의 절대적 형평성이 무너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는 것이다.
선량한 소시민들은 지금도 건물앞에서 날아간 예금을 돌려달라고 항의하고 있지만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앞에서 소시민들의 절규가 넘치는 사이 직원들과 소위 힘있는 자들은 자신의 돈을 불법으로 빼돌린 사건이 국가의 근본을 흩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검찰도 또 정부도 이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 더구나 책임있는 기관이면서 사건의 당사자인 금융감독기관 역시 국회가 진행중인 국정감사의 증인에 빠지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이런 문제들이 국민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는 결정적 요인들이다.
예로부터 혹정이 나라의 흥망성쇄를 좌우하는 단초가 됐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이번 충남도의 인사 역시 이런 점이 닮아있다. 꼼수가 있는 한 도정의 연속성을 주창하는 도백의 명분이 약해질 것은 명약관화하다. 나아가 공직자들의 사기 역시 이번 일 하나가 큰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 우려된다.
서열을 도둑맞은 당사자 역시 고통의 시간을 보낼 것이고 주변 공직자들 역시 그동안의 도정신뢰에 큰 실망을 할 것이다. 나아가 이를 보는 도민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동안 소통을 주장해 온 안희정호가 던진 이번 인사가 부메랑으로 다시 되돌라 올 것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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