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멈추지 않는 전셋값, 폭등에 대비하라
[사설]멈추지 않는 전셋값, 폭등에 대비하라
  • 충남일보
  • 승인 2011.09.2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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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동안 가히 폭등을 뛰어넘는 전셋값 상승으로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한계를 뛰어넘는 전셋값은 보증금 성격의 폭등에 이어 현금을 선호하는 집주인들이 이를 보증부 월세로 전환하면서 상상을 넘는 인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관계당국과 정치권 모두의 소극적인 대처로 무주택서민들의 체감불만은 목까지 차오른 상태가 됐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이 발표하는 전세수급지수가 지난 9월 초 서울 187.8을 비롯해 경기 184.6, 인천 179.3을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을 넘을수록 전세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87.8은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준으로, 그만큼 전세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사상 유례없이 전세난은 몇몇 지방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매매와 다르게 전셋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으며 상승압박이 하반기에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때문에 ‘전세난’이라는 말도 모자라 ‘전세 광풍’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된서리를 맞기 전까지 꺾이지 않고 폭등했던 매매가 양상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9월 전셋값 상승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국적으로 16.7%가 올랐고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3.8%, 6대 광역시 16.8%, 경기 17.9%가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김해는 36%, 인근 양산은 34.9% 폭등했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도 전국 58.7%를 비롯해 6대 광역시는 65.2%를 기록해 70% 벽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전세 광풍의 시발점은 서울 강남이다.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랄 수 있는 강남구 대치동과 서초동,강동구 상일동 등의 이주가 예상되는 가구들이 하반기에 이주 계획이 몰려 있다.
서울 지역 전체를 놓고 보면 하반기에만 재건축·재개발 등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1만6000여 가구에 달하지만 공급이 시원치 않은 것도 전세난을 가중시키는 요소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상승기류가 더욱 커질 것도 우려된다.
올 들어서만 세번의 전월세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던 정부는 이제 더이상 내놓을 카드가 없다. 정부나 사업자가 마땅히 쓸 수 있는 카드가 고갈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전세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어 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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