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궐선거 향후 정국 시나리오-결과 따라 정치지형 ‘요동’
10·26 재보궐선거 향후 정국 시나리오-결과 따라 정치지형 ‘요동’
  • 한내국 기자
  • 승인 2011.10.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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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시민세력 전면등장이냐 후퇴냐 최대관심

서산시장, 결과따라 한·민·선진 등 기반 재편가능성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는 정치권에 상상을 초월하는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여당 후보와 범야권 무소속 후보간 사상 초유의 대결, 총ㆍ대선 전초전 등 이번 선거가 갖는 정치적 의미를 감안할때 선거 결과에 따라 선거 이후의 정국은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구도까지 통째로 흔들리면서 정치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면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야 대선주자들의 입지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 중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파장의 강도는 다를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의 무소속 정치실험이 성공할 경우 기존의 정당정치 제도가 근본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 후보 승리시 與정국
주도권 확보ㆍ시민세력 위축
▲나 후보가 승리하면 여권은 정국 주도권 확보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안풍’(안철수 돌풍)과 대통령 내곡동 사저 논란 등으로 촉발된 현재의 위기국면을 수습하고 전열을 갖춰 총ㆍ대선 체제로 나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선 레임덕(권력누수)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범야권으로 눈을 돌리면 시민세력의 파워가 위축되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 후보를 중심으로 한 제3세력의 등장 가능성이 약화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지도부 책임론 속에 대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손학규 대표는 당 후보를 내지 못한 데 이어 당의 총력지원에도 선거에서 패배한 만큼 사퇴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당은 조기 전당대회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안풍의 후폭풍 속에 주도권을 상실한 민주당이 다시 야권의 중심으로 서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박 후보 승리시 與 ‘패닉’
제3세력 가능성
▲박 후보 승리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체에 미칠 파장은 가히 메가톤급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민주당이 박 후보를 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여야 모두 갓 등장한 시민세력에 무릎을 꿇은 꼴이 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염증에서 비롯된 안철수 돌풍이 박 후보 승리를 계기로 확실한 ‘실체’로 자리 잡으면서 시민세력이 정치전면에 등장하고, 기존 정치질서는 재편의 길로 내몰릴 수도 있다.

◇여야 대선주자 입지에도 영향
▲여야의 대선주자들 역시 이번 선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다. 나 후보 승리시 박 전 대표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 질 것이 명확하다. 안풍 여파로 주춤거렸던 ‘박근혜 대세론’이 강화되면서 차기 권력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논리로 나 후보 패배시에는 박 전 대표가 적지않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박 후보 승리시에는 그의 정치적 동반자인 안 원장이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면서 ‘박근혜 대항마’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고, 선거를 진두지휘한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의 위상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박 후보 패배시 3인 모두 큰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산시장 충청구도 변화여부
▲서산시장 선거에 여야지도부의 총력지원만큼이나 그 결과에 따른 지역정가 구도변화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그동안의 약세를 전환할 절호의 기회로 전환되고 민주당 역시 최근의 약진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력을 들인 선거다. 국민중심연합과 통합하면서 하나로 새출발한 자유선진당은 기존 텃밭으로 인식된 곳에서의 당락충격이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새 통합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내년 총선을 겨냥 ‘55석확보와 전국정당’을 표방한 것과 때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이번 서산재선거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충청권 입지가 크게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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