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연구에 더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역사연구에 더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 충남일보
  • 승인 2007.08.0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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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드라마중에 역사를 소재로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이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역사의 중심에는 주변 강국들의 상대적 역할이 중요하기 마련이다. 그중의 하나가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설인귀라는 인물이다.
사실 대조영이 그렇듯이 설인귀(613~682) 또한 역사상 인물이며 그가 남긴 족적은 그야말로 혁혁하다. 당 왕조 역사를 정리한 정사(正史)인 구당서(舊唐書)에서는 그의 생애를 별도의 열전(권 제83, 열전 제33)으로 정리해 놓았는가 하면 그의 이름은 우리나라의 국사교과서에도 여러 번 등장한다. 그는 당 태종(이세민) 정관(貞觀) 19년(645)의 고구려 정벌에 참가했고 13년 뒤인 당 고종(高宗) 현경(顯慶) 3년(658)의 고구려 정벌에도 다시 종군했다. 그 뒤 나당 연합군에 의한 고구려 정벌 전쟁에서는 당군 최고 수뇌진에 들어가 승전을 이끌어내고는 고구려 정복지를 통치하기 위해 당이 설치한 점령군 총사령부인 안동도호부 최고 사령관을 지내기도 했다.
설인귀의 군사적 활동 무대는 서역까지 미쳤다. 고종 용삭(龍朔) 원년(661)에는 당 제국에서 이탈한 회흘(回紇)을 정벌했으며 만년에는 서방 강국으로 떠오르던 토번을 치기도 했다. 중국사에서 진정한 의미의 세계제국으로 당을 거론하는 전문 연구자가 많은데 어쩌면 그런 세계제국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 중 하나가 설인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학계에서 이런 설인귀를 탐구한 연구논문이 아직 한 편도 없다. 이같은 인물들은 중국사에서 뿐만아니라 한국고대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지만 이들에 대한 연구 또한 부족하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는 이같은 주변국에 대한 연구논문 한 편 없이 설인귀의 모든 것을 TV 대하드라마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보니 한국고대사 연구가 전무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이 우리를 역사적으로 홀대하며 최근에는 동북공정이다 뭐다하여 왜곡까지 일삼고 있지만 우리가 번번히 대응하지 못한 원인도 국가가 이같은 일에 소홀히 했다는 책임이 적지않다. 이제라도 역사연구에 더 많은 지원과 활성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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