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자살을 방조해서야
사회가 자살을 방조해서야
  • 충남일보
  • 승인 2007.02.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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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인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우리 사회에 자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살이 주로 억압적인 분위기와 좌절로 발생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미디어의 발달로 악플러에 의한 침해 등 미디어의 폐해로 발생하는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자살은 우리가 예방할 수 있고 노력에 따라 크게 줄여갈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자살을 하는 경우를 보면 자살의 전조로 ‘갑자기 주변을 정리한다’, ‘유언과 비슷한 말을 한다’, ‘평소 우울하고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흘린다’는 등 현상이 보인다고 한다. 또 자살로 인한 피해는 자살자뿐만 아니라 최소 6명 이상의 주변 사람들에게 심리적, 정서적인 영향과 자살위험을 전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심각한 자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를 비롯한 국가 차원의 자살예방전략을 개발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은 연예계의 특수한 환경에 기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 사회 자살률의 급격한 증가 추이를 반영하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인 자살예방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실제 1995년에 10만명당 11.8명이던 자살 사망자가 2005년에는 26.1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체 사망 원인 중 4번째에 해당한다.
이같은 자살은 우울증과 직결돼 있다. 자살 기도자의 70%는 오랜 기간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중 70%는 우울증 환자이고 우울증 환자의 약 15%가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우울증이 정신 질환이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자살률이 증가하는 것이다.
때문에 우울증이 정신질환이 아니라 고혈압 등의 일반질환 같이 약물로 치료해야 하는 의학적인 질환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생 때는 과외와 학업, 부모로부터의 질책으로 인해 쌓이고 젊은 시절에는 취업문제로, 가장이 됐을 때는 경제적 문제로 짜증과 화가 많이 나 있어 자살의 유혹을 받고 있다.
때문에 질책보다는 포용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렸을 때부터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살 예방의 핵심이다. 지금이라도 자살예방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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