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조사료 생산기반 중부지역으로 확대 북상 중
[기 고] 조사료 생산기반 중부지역으로 확대 북상 중
  • 김맹중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관
  • 승인 2012.03.21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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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는 배합사료만으로 키울 수 없다. 소는 반드시 조사료를 급여해야 오래도록 번식도 가능하고 고급육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 사육두수의 증가에 따라 조사료의 수요량도 증가해 요즈음 양축농가 사이에선 볏짚구매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2010년 볏짚 현지가격이 롤당(300kg) 4만3000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5만7000원으로 롤당 1만4000원 급등했다. 여기에 롤당 1만5000원에서 2만원 정도의 운반비를 추가하면 7만2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축산농가는 사료비 부담액이 만만치 않다.
더군다나 국내 소 사육두수가 늘어 배합사료뿐만 아니라 조사료까지 수입에 의존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 사육두수는 약 295만두 정도를 사육하는데 연간 500만톤 가량의 조사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조사료는 412만7000톤이고 나머지 90만6000톤은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국내 생산량이 가장 많은 볏짚은 연간 225만7000톤이 생산돼 전체 조사료 생산량의 54.7%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겨울엔 청보리,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호밀, 유채 등을 심고 여름엔 옥수수, 수수, 수단그라스, 귀리 등을 심어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소의 주식인 조사료의 안정적인 급여를 위해서는 조사료 재배면적을 확보해야만 한다. 그리고 논과 밭 또는 답리작으로 재배할 수 있는 우량종자 보관시설의 확보 기계화 생산체계와 재배기술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우 50두 규모의 양축농가에서 필요로 하는 자급사료를 생산키 위해 기초사료로 볏짚 급여량 두당 3.0kg일 때 연간 약 55톤의 볏짚이 필요하게 된다. 유통되는 볏짚은 대부분 원형곤포 형태로 롤당 300kg 내외의 중량을 가지고 있으며 약 183롤의 볏짚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양질조사료를 생산하기 위해서 재배되고 있는 사료작물은 주로 사일리지용으로 월동 사료작물로 청보리,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호밀, 유채 등을 재배하게 되며 여름사료작물로는 옥수수, 수수x수단그라스, 귀리 등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사료작물의 생산량은 지역별 기후와 재배기술에 따라 변화가 발생하게 되고 수확 시 신속한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계화 작업기의 확보가 필요하다.
사료작물별 사일리지 생산량은 수분함량이 65% 수준일 때 옥수수는 45~80톤/ha을 생산할 수 있으며 한우 50두 사육규모에서 옥수수 재배면적은 3.0ha가 필요하게 된다. 또 청보리,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호밀 등 월동 사료작물은 답리작 재배가 가능하며 25~35톤/ha의 사일리지 생산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한우 50두 규모에서 생산가능 면적은 6.3ha의 답리작 면적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논과 밭의 비율을 각각 50%로 해 밭 재배면적이 많은 지역은 옥수수 또는 수수x수단그라스를 재배하고 답리작 재배면적이 많은 지역은 청보리,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호밀을 재배하여 자급조사료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사료비 절감에 의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사료작물의 종자는 숙기가 빠른 조생종을 재배하는 것이 중·만생종에 비해 작부체계에서 유리하며 지역에 알맞은 파종시기와 수확시기에 생산하므로 양질의 조사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조사료 생산에서 건초는 수확기 풀의 수분함량 70~80%를 15~20%로 낮추는 과정이다.
자연 상태에서 태양 건조로 잘 마른 건초(풍건물)의 수분함량은 20~22%이며 짧게 잘라 만든 건초는 18~20%의 수분을 지니고 있다. 수분함량이 24% 이상 되는 건초는 저장 중에 곰팡이가 발생하거나 부패되므로 볏짚 건초도 수분함량이 20~22%이하로 건조시켜야 부패하지 않고 안전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사일리지 조제방법은 청초를 일시에 수확하여 부패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 수분을 조절하여 적당한 수분에서 발효를 시키는 것이다. 청초를 발효시킬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재료의 수분이 60~65%가 적당하고 공기와 접촉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사료작물을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수분이 많은 재료는 2~3일 건조시켜 60~65%의 수분을 확보한 후 공기와 접촉이 없도록 무거운 기계나 발로 밟고 비닐로 감싸면 혐기적 발효가 일어나 사료작물이 부패하지 않고 오래 저장 할 수 있는 사일리지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밭에서 재배하는 옥수수 사일리지가 가장 품질이 좋으며 논에서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청보리, 호밀 등이 이용되고 있다.
지금은 남부권역의 논 재배 사료작물이 롤베일 사일리지로 유통되기 시작해 TMR형태로 가공되어 축산농가에 직접 공급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중부권역에서도 유통조사료 생산기반을 조성해 수입 조사료에 대체하므로 튼튼한 한우사업을 육성해 나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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