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자기가 한 말에 책임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충일논단] 자기가 한 말에 책임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 송낙인 본부장 서부취재본부
  • 승인 2012.03.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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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맡아서 행해야 할 의무나 임무, 또는 그것에 대한 추궁이나 의무를 지게 되는 제재를 의미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무한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 마다 내 것, 내 가정, 내 마을, 내 나라만을 외치며 내가 아닌 다른 것에 대해서는 어떤 관심도 가지려고 하지 않고 어떤 배려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 시설을 하나 만들려고 하면 혐오시설이니 유해 시설이니 하면서 반대 아닌 반대로 일관을 한다. 누구나 다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공감하고 인정을 하면서도 내 마을에 만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 것 이외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어떤 배려심이나 책임의식도 가지려고 하지 않고 너는 어떻게 되든지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생각들뿐이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책임의식은 어디론가 실종된 지 오래되었다.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치인들 또한 자신들의 정치적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부나 상대 정당이나 자신의 정적에 대하여 무차별 공격을 퍼부어댄다.
그러고 나서 어떤 문제가 생겨서 말이나 행동에 대해 책임추궁을 당하게 되면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문제를 덮어 버리려고 한다. 참으로 어느 누구 한 사람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하며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을 대한민국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다.
각 나라의 지도자들은 인류애를 강조하면서도 자기들의 국익에 조금이라도 손해가 된다 싶으면 사람들의 고귀한 목숨 같은 것은 어찌되어도 상관이 없다. 인간의 삶의 가장 기본인 먹을 것이 없어 탈북한 사람들을 강제로 송환시키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 어디를 보아도 책임감은 찾아보기가 힘든 세상이다.
이제 며칠 있으면 총선이 치러지고 연말에는 대선을 치르게 된다. 선거 때가 되면 날마다 쏟아지는 각 정당의 공약들과 정치인들의 마구잡이식으로 쏟아내는 말들이 홍수를 이룬다.
그런데 상대의 실수나 허물을 찾아내서 그를 비방을 하고 공격하여 곤경에 빠뜨려 이기려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여 중상모략을 일삼는 우리의 현실 정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서로의 잘못은 인정하고 덮어주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을 가질 때 그들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하여 책임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자기의 목숨을 바쳐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참으로 걱정스러운 마음이 더 앞서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정치인들은 정치인으로서 개인은 개인으로서 한 나라의 국민 중 한 일원으로서의 각 자에게서 실종된 책임감을 회복할 때에 이 사회는 보다 더 밝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두 가지 방향으로 나가 주었으면 하는 염원을 강하게 갖게 된다. 그 하나는 책임지는 사회를 향해서 갔으면 하는 것이다. 커다란 정책이든지, 사소한 일이든지 의미 있게 책임지는 이들은 없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책임을 지는 현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진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무마하려는 듯 하는 것을 국민 전체가 바르게 보고 판단하지 않으면 이 사회 속에서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을 묵과해 가는 것이 된다.
이처럼 큰 문제 앞에서 온 국민을 향하여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그 사람들의 잘못된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며 또한 그 사람에 대한 신뢰나 믿음을 주지 않고 거짓말쟁이나 실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문제는 그 책임을 어떻게 담당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그저 책임진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한 상황 가운데서, 온 국민들은 역사의 판단을 내리는 자세로 기다리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 경우에 있어서 일단 가장 중요한 문제는 중요한 정책 결정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 하는 것이 될 것이다.
과연 온 국민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결정을 하는지, 아니면 단기적인 당리당략이나 개인의 명예나 기호를 중심으로 판단하는지 그것이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먼저 판단할 수 있는 일종의 시금석 구실을 하리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런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 속에서 책임 사회로의 주장을 하는 이들의 등장을 우리는 주시한다. 문제는 이것도 참으로 책임을 지기 위해 민족과 국가를 위해 내는 소리인가, 아니면 기득권을 가지지 못한 이들이 힘을 결집해 내는 소리인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앞으로 이런 소리를 낸 이들의 추후 행동 여부에 따라 그들이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이런 소리를 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다시 차분하게 그들의 행동과 삶의 방향을 주의해 볼 것이다.
이 일에 대해서 언론매체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어느 정도 힘 있는 소리가 나올 때만 그들의 소리를 내지 말고, 바르고 옳은 것은 아무리 작은이들이 내는 소리라도 잘 드러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언론매체들이 제 기능을 다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런 언론매체들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 인지는 알지만 그래도 소리는 내야 하기에 말이라도 해 본다.
이 사회가 진정 발전하려면 모든 사람들이 각기 자기의 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일단은 그 소리들이 들리고, 잘 어우러지고, 그래서 일정한 방향을 향해 나가고, 그 방향이 참으로 바른 방향일 때 우리는 바른 방향을 찾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주어진 상황 가운데서 우리의 느낌과 마음을 드러내고, 소리를 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소리 내는 과정에서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소리맴이 나 자신이나 좁은 의미의 우리만을 위한 소리인가 하고 말이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참된 소리가 아니고, 소위 NIMBY(Not In My Back Yard)를 외치는 소리가 될 것이다. 그런 소리들은 점차 사라지고, 우리 모두의 공존과 번영을 위한 소리들이 이 세상에 많아 질 때에 이 사회는 좀 더 깨끗해지고 밝아 질 것이다.
책임지는 사회와 여러 소리가 나서 어우러지는 사회는 결국 나아가는 방향이 같은 것이다. 소리를 내는 이들은 그 소리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므로 그 소리에 대한 꼭 책임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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