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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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대륙으로 (122) 첫 인사치고는
  • 김우영 작가
  • 승인 2007.08.21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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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중 문화교류팀을 태운 인천 발 21시 45분 중국북방항공 CZ 684 L 04GO7 비행기는 중국대륙의 까아만 밤하늘을 뚫고 하얼빈 공항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두 어 시간을 달리던 비행기에서는 기내방송이 나온다. 중국어로 한 번, 한국어로 한 번 교대로 방송이 흘러나온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승객 여러분을 태운 중국북방항공기는 잠시 후 중국인민공화국 하얼빈 공항에 착륙하오니 안전한 좌석에서 조금만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잠시 후 비행기가 착륙하자 들뜬 마음으로 일행은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일행은 공연팀이라서 짐들이 많았다.
노트북을 비롯하여 기타, 가야금, 대금, 비디오 등과 공연행사를 위한 현수막과 상패, 상품, 유인물 등 여러 가지의 물품들로 꽉 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비행기 트랩을 내리자 까아만 어둠이 물벼락처럼 와락 달려든다.
문득 시간을 보니 밤 12시가 가까운 자정시간이다.
검색대를 거쳐 기다리는 중간에 자료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그류 작가가 반짝하고 사진을 한 장 찍자 공안요원이 즉시 달려든다.
중국어로 하는 이야기가 여기서의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안합니다. 모르고 한 일이니 이해하여 주십시오. 뚜이 부치!”
공안요원은 그류와 허순행 작가를 공안요원 집무실로 데려가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니 찍은 사진을 검색한다. 한참을 보던 공안요원은 그냥 가라고 한다.
“어이구 깜짝 놀랐네. 사진 한 장 잘못찍고 카메라 빼앗기는 줄 알았네!”
허순행 작가가 웃으며 말한다.
“긍게 이런디서는 사진 찍는 것 아니여!”
씁쓰레한 표정으로 그류가 말한다.
“허허허--- 참내……”
입국절차를 마친 일행은 마지막 짐 보따리 검색대를 거치고 있었다.
다 잘 나간다 했는데 한국영농신문사의 이희석 작가와 그류 작가의 가방에서 인쇄물인 신문과 책이 있다고 통과가 안된다고 한다.
답답해하다가 공항 밖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구호준 작가 일행에게 이 사연을 전하자 들어와 중국어로 사정을 해도 처리가 안되고 있었다.
한참을 실랑이를 하고 있던 그류 일행이 구호준 작가에게 눈짓을 했다.
“아니 중국은 이런 때 통하는 것 있잖아요. 빽……?”
“……?”
구호준 작가 일행에게 잘 처리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거기에는 이미 주계화 작가와 다른 일행이 꽃다발을 하나 들고 한국해외문화교류모임의 중국방문을 환영한다는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제1회 중·한 문화교류를 위해 중국 하얼빈을 방문한 한국해외문화교류모임을 환영합니다”
그류와 일행은 환하게 웃으며 꽃다발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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