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경제위기 대처에 실수없어야
[사설] 세계경제위기 대처에 실수없어야
  • 충남일보
  • 승인 2012.06.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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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위기로 치닫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세계 경제의 3대 축이 한꺼번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에서 불붙은 유로존 위기는 정치권의 리더십 부재로 스페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은 구제금융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유로 위기가 정책적인 용단이 계속 미뤄지면서 순리적 해결의 기회를 놓치고 이제는 결속 강화냐 아니면 깨지느냐의 양자택일만 남은 ‘진실의 순간’에 접근했다고 지적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4일 간부회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며 위기대비 태세 강화를 당부한 것을 보면 사태의 엄중함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 경제도 불안해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공포를 키우고 있다.
미 노동부가 지난 1일 발표한 5월 고용지표는 ‘충격’ 그 자체다. 미국의 신규 취업자 수는 6만9000명으로 예상치 15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5월 실업률은 8.2%로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암울한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인식이 착각임을 일깨우게 했다. 뉴욕 증시가 2% 넘게 폭락하는 기폭제가 됐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동반 추락하며 세계 금융시장이 또 한번 요동을 쳤다.
한국 증시도 지난 4일 장이 시작하자 마자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패닉에 빠졌다. 세계 경제의 안정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도 경착륙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걱정이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0.4로 전달(53.3)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5개월 연속 상승하던 제조업 PMI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보다 낮아진 것이다. 제조업의 경기가 악화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 경기의 급격한 둔화는 대외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에는 치명적이다. 한국은 경제유동성에 대비해 사실상 경제활성화 방안에 준하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정건전성을 고려해 기금 지출을 늘리는 방법으로 사실상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3대 경제권의 동반 침체로 글로벌 경제위기의 쓰나미가 몰려온다면 이는 미증유의 공포로 다가올 것인 만큼 유동성 악화 등 세계경제공포를 이길 메뉴얼 재점검과 함께 면밀한 경기운용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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