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절전은 구호 아닌 일상적 실천이 관건
[사설] 절전은 구호 아닌 일상적 실천이 관건
  • 충남일보
  • 승인 2012.06.07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른 더위가 엄습하면서 여름철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으며 올여름에도 또다시 절전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관공서들은 공직근무자들에 대해 반바지와 샌들 착용을 허용하고 사무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쿨비즈’ 운동을 확대하고 있다.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인 쿨비즈는 8년 전 일본에서 시작된 에너지 절약 운동으로 5월부터 9월까지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토록 하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8월을 ‘슈퍼 쿨비즈’ 기간으로 정해 민원부서 외에는 반바지와 샌들도 착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쿨비즈 운동을 자치구와 산하기관, 학교 등으로 확산해나갈 것이라고 하니 성과가 기대된다.
혐오감을 줄 정도의 옷차림만 아니라면 별다른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중앙정부에도 쿨비즈 운동이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고무적이다.
청와대에서도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에서 간편복 차림으로 회의진행을 했고 정부 부처나 지자체 등의 여름철 쿨비즈 근무는 절전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인 만큼 전국 모든 지자체와 공공기관, 학교, 기업체 등에서도 쿨비즈를 통한 절전의 생활화를 확대해야 한다.
일반 기업들은 자유로운 근무시간 조절과 복장의 자유를 반영해 이미 많은 곳이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이처럼 추위와 더위에 대해 효율적인 생활패턴을 만들 경우 업무효율성과 함께 능률이 오르고 무엇보다 엄청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겨울철 에너지 절약 운동을 벌였더니 최대전력은 300만kw, 전력소비량은 35억kwh가 각각 절감됐다는 것이다. 전력 300만kw는 50만kw급 화력발전소 6기의 설비용량에 해당되고 전력소비량 35억kwh는 제주도의 2010년 소비량과 같다고 한다.
이는 국민과 기업의 에너지 절약 동참과 생활 속 실천이 가져다주는 에너지 절약·절전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생활문화로 정착시켜나갈 계획이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처지에서는 이를 확대할 수록 좋을 것이다.
그러나 여름이나 겨울철 전력난에 대비한다며 내놓는 상투적인 대국민 담화문이나 절전대책만으로는 항구적인 전력수급 안정을 이루기 어렵다. 절전에는 상응한 인센티브를 주고, 전력 남용에는 엄정하게 불이익을 안기는 방향으로 확고한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전기요금을 올린다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정책인지 인지했으면 한다. 요금 인상 요인이 누적된 상황인데도 물가안정 차원에서 억누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뜻이다.
적절한 전기요금은 설비투자와 관리유지차원에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전기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기요금을 줄인다는 논리는 현실성이 없다.
게다가 산업계가 전기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한전이 과연 요금 인상에 걸맞은 경영 합리화 노력을 해왔는지 의문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여전히 높다.
전력 대란 재발을 막으려면 전기요금 인상같은 단기적 처방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절전을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효과적인 대안마련을 더욱 확대해나가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