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위주 공간조성 ‘인도 여건’ 바닥
차량위주 공간조성 ‘인도 여건’ 바닥
막히고 단절된 사람길… 어디로 걸어야 하나
  • 이상수 기자
  • 승인 2007.02.2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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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광고판 등 설치·무단도로주차 산적
사고 위험성 지적 불구 관계당국 ‘나 몰라라’

[보령] 보령시내 인도가 가로등과 전신주 및 좌판대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으나 보령시청의 관계당국에서는 나 몰라라 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차량주차 및 오토바이 무단도로주차, 각종 광고판 등 보행장애물들이 산적해 있으나 여전히 단속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보령시의 보행환경에 잘못된 결과는 보행을 기피하는 시민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도로로 쏟아져 나오게 되고 이로 인해 도로여건은 물론 보행여건까지 나빠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차량 중심의 가로공간을 조성하는 탓에 보행도로는 건축물의 높이나 차도의 폭에 비해 지나치게 좁은 데다 무분별한 광고판과 좌판의 설치, 불법 주차차량의 방치, 보도를 가로막는 전화박스, 변압기, 벤치, 볼라드 등으로 인해 막히고, 끊어지고, 사라진다.
걷고싶어도 보행의 연속성을 가질 수가 없는 실정이다.
보령시 대천1동대천역앞이나 옆에는 유흥업소 밀집 거리. 이곳 거리는 밤에는 술취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낮에는 차량이 도로를 점령해 보행자들을 거의 찾아볼수 없다. 밤과 낮이 철저하게 분리되는 이중적인 구조의 단면적인 모습으로 고착화된 곳이다.
밤에는 온갖 네온사인으로 번쩍이는 활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침에는 인간이 내뱉은 구토의 흔적 밖에 없다. 낮과 밤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눠지면서 도시를 아름답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반면 일방통행의 구시가지는 지나가는 사람, 물건을 사는 사람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언제든 볼 수 있다. 특히 일방통행의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구시가지가 낮시간 동안 활기가 넘치는 ‘삶의 거리’라면, 대천1동은 유흥가 인접 거리는 밤풍경만 존재하는 ‘인도 없는 거리’라 하겠다.
인도는 보행과 생활공간으로서의 의미가 강한 장소로 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도시가로에 있어 보행자 공간은 공적인 공간으로서의 단순한 통행기능 외에 도시의 생활공간으로서 장소성, 문화성, 상징성을 갖고 있다.
시민 김모씨(53)는 “건축물과 도시를 연계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 보행가로를 잘 만드는 것은 걸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명확한 성격을 갖기 보다는 ‘걷고싶은 거리’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시민 정모씨(43)는 “보령시에서조금만 신경쓰면 보행자들이 보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며 “살고싶은 도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보행자들이 차량에 의해 도로가 끊어져서는 안된다. 그런 점에서 조금만 신경 쓴다면 훌륭한 보행자 네트워크 구간은 주민들이 자동차의 위험에서 벗어나 마음놓고 걸을 수 있도있다”며 “대천2동(갈머리) 인도는 거의 인도가 좁고 가로등과 전신주가 가로막아 이를 피하느라 인도를 벗어나 차도로 걷다보니 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커 인도를 넓혀야 할것이며 만약 사고시 시에서 책임을 져야 할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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