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극심한 가뭄, 밭작물 항구용수대책 서둘러야
[기 고] 극심한 가뭄, 밭작물 항구용수대책 서둘러야
  • 노재경 충남대 지역환경토목학과 교수
  • 승인 2012.06.24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부지방 최악의 가뭄을 맞아 양파, 대파는 20%, 감자는 30% 이상 값이 올랐다고 한다.
지난 50여일 동안 서울에 내린 비는 1908년 기상 관측이 시작한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벼 이앙은 전국 99% 가까이 달성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댐과 저수지, 양수장, 관정 등 수리시설의 덕분이라 여겨진다. 전국 저수지의 10% 정도가 바닥난 상태로 굴착기, 양수기, 소방차 등 현대의 여러 장비도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뿌리를 내리는 성장기에 작물이 겪는 물 부족은 특히 예민하여 요즘의 가뭄은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 이 때 국민이 느끼는 정도와 피해 양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한다.
아직은 전국의 1만7900여 개소의 저수지의 역할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6개의 다목적댐의 저수량은 물관리를 과학적으로 운영하여 예년 보다 많은 저수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다행한 일이다. 지금 같은 가뭄에서는 다목적댐과 저수지의 유기적 역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최근 완공한 4대강의 보까지 포함하면 더할 수 없는 가뭄 대비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의 보에 저류된 물은 이번 가뭄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수위가 낮아졌고, 농경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 한다. 향후 대책을 수립하여 가뭄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반면에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완공된 계룡 저수지 등 수혜 지역은 추가 확보된 저수량으로 올해 심각한 가뭄을 전혀 느끼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전국의 논 98만4000ha 중 19.9%(19만6000ha)는 수리시설이 전혀 없이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밭 73만1000ha의 대부분은 수리시설이 없는 상태이다. 밭작물 관개는 우리 저수지 설계에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밭작물은 그럭저럭 견뎌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가뭄과 같이 전국에 걸쳐 타들어 가는 밭작물을 볼 때 이대로 괜찮은가? 의문을 가져본다.
미국 서부, 이스라엘 등 농경지는 관개를 하지 않고는 작물을 재배할 수 없는 건조 지대이다. 관개한 지역만 푸르게 농작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특히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관개 기술이 발달돼 있다. 점적 관개를 태생시켰고, 햇볕이 좋기 때문에 과일, 채소 등 맛은 세계 어느 지역의 농작물 보다 우수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트레와다 기준으로 이미 아열대에 속해 있다고 한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라 가뭄의 정도는 지금보다 심해질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또한 가뭄이 없는 평년조차 지류하천의 건천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최근 자연과 사람의 균형 있는 물 배분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이 높이지고 있다. 깨끗한 환경의 조화 속에 사람이 적응하여 공존하는 물관리가 더욱 절실하다.
물부족은 장소와 시간 범위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대비하여야 한다.
현재 논 관개용수 공급 위주의 수자원 확보에서 밭 관개용수를 포함하고, 환경용수를 더한 다목적의 수자원 확보 사업이 지류 하천에서도 긴급하다.
수자원 사업은 장기간을 요구한다. 면밀하고 체계적인 계획으로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간절한 시대이다. 아울러 영농기술 개선, 과학적 물 관리 및 절약 기술 등의 개발도 필요하다. 물은 아래로만 흐른다. 그리고 항시 낮은 곳에 위치한다. 사람이 본 받아야 할 대목이다. 인간의 몸도 70%가 물로 채워져 있다고 한다. 50%가 되면 생명을 잃는다고 한다. 지구의 건강한 생명 유지를 위해 수자원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