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기 고]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 오병일 공주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 승인 2012.06.28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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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산업경제 전반에 ‘LCC’라는 개념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 LCC는 Life Cycle Cost의 약자로 국내에서는 생애주기비용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초기투자단계에서 사업비용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다. 하지만 유가 상승 등 제반비용이 증가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현 상태에서는 LCC가 중요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건설사업을 보면 초기에 드는 건설비가 사업에 뛰어들지를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면 최근 세계적으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고 친환경, 웰빙이 이슈화되면서 난방비와 같은 시설유지비용이 집을 짓고 구입하는 데 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자동차산업에서도 자동차의 성능보다는 연비, 내구성 등 사후비용이 구입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선거에서도 이와 같이 LCC는 중요한 요소이다. 선거에 당선되어 5월 30일부터 임기가 개시된 국회의원은 4년간 국가의 일꾼으로 국민을 대신하여 많은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선거를 치르기 위하여 적지 않은 비용이 지출되지만 그릇된 정책 및 제도로 인한 비용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선거운동 및 투·개표 관리, 선거비용 보전 등 19대 국선관리비용에 책정된 예산만도 2713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잘못된 공약이나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등 그 사후비용은 수조원에 달할 수 있다. 그리고 잘못된 정책이나 제도를 바로잡기 위한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선거가 끝난 후 유권자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면 투표를 통한 좀 더 나은 국가를 위한 국민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따라서 투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거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선거에 관심이 높았던 국민들도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가 임기를 개시하게 되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든다.
물론 현업에 종사하는, 하루 하루를 빠듯이 사는 사람들이 정치에 꾸준한 관심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 지역을 위한 일꾼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위한 일꾼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지면 처음에는 유권자를 위한 일꾼도 당리당략을 위한 일꾼으로 변질될 수 있다. 선거운동기간 지역구민에게 발로 찾아가며 지지를 호소한 후보자들도 당선되면 유권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것도 유권자의 관심 부족이 한 원인일 것이다.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자신이 선택한 후보자도 처음 당선될 때와는 다른 정책과 논리를 펼 수 있으며, 자신이 선택한 후보자가 당선되지 않았더라도 당선자에게 꾸준한 관심을 가지면 자신을 위한 정책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정치에 대한 꾸준한 관심, 특히 우리를 대신하는 대표자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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